충주출신 윤시현씨, 공직생활·입시학원 운영 접고 충주농업기술센터 지도로 한해 2억8700만원 수입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북 충주에 자리를 잡아가는 한 여성귀농인이 성공신화를 만들며 귀농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충주시 주덕읍에서 우리나라 토종식물인 하얀민들레를 심고 기르고 있는 윤시현(40·여) 하얀민들레농원 대표.

충주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대학원 심리학 석사과정을 마친 윤씨는 공직생활에 이어 입시학원을 운영했으나 과감히 접었다.


친구로부터 돈을 빌려 처음 학원사업에 나섰던 그는 5년여만에 문을 닫고 2007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이듬해 제대로 된 입시학원을 차려볼 생각으로 귀국했지만 갑상선암 판정이 떨어졌다.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 중이던 그의 입시학원 구상은 졸지에 물거품이 됐다.

그는 자연과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1년여 전국을 돌아다니며 귀농준비를 했다. 우연히 충주의 한 문화센터에서 약초강의를 듣다가 민들레 효능에 푹 빠진 그는 대학 때 친구들이 척박한 땅에서도 질긴 생명력을 지닌 ‘민들레 같은 시현’이라고 붙여준 별명이 떠올랐다.



그는 그 길로 민들레농사를 지어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고 2009년 고향인 충주 주덕으로 이사했다.


이듬해 신양리에 1.2ha의 땅을 빌려 하얀민들레를 기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맘먹은 대로 농사가 척척 잘 되지 않았다. 하얀민들레가 노지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해 말라죽는 비율이 높아서였다.

그녀는 방안을 찾기 위해 충주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았다. 전문지도사로부터 하얀민들레 재배에 관한 기술지도를 받았다. 덕분에 품질을 높이면서 수량을 늘릴 수 있었지만 노지에서의 재배여건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하얀민들레가 농촌의 새 소득작목으로 연구·개발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충주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 윤씨에게 희망을 손질을 내밀었다. 7200만원을 빌려줘 하얀민들레 전용 재배시설인 비닐하우스 0.5ha를 갖췄다. 발아시험, 품질향상, 수량증수시험을 함께 하는 등 연구와 지도에 온힘을 쏟았다.


결과 결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20%에 머물렀던 발아비율이 90%까지 높아졌다. 노지재배에서 문제가 됐던 생육불량, 병해충도 막을 수 있었다.


여기에 충주농업기술센터는 하얀민들레가 기능성 웰빙농산물로 소비자들의 건강을 보증할 수 있도록 미생물과 효소재도 보급했다.



이에 따라 비닐하우스 안에서 사계절 전천후로 하얀민들레를 재배할 수 있게 됐다. 기술센터와 윤씨의 열정이 더해져 친환경인증까지 받았다. 생산량은 노지재배 때보다 4배가 많은 한해 12t으로 늘고 전국에 팔려나가면서 연간 2억8700만원의 수입을 올리게 됐다.


하얀민들레는 지난해 자유무역협정(FTA) 대체작목 새 기술개발 시범사업에까지 선정돼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충주농업기술센터는 하얀민들레가 기능성 웰빙농산물로 경쟁력이 있는 만큼 농가에 보급, 생산바탕을 늘리고 소비자의 소비구도를 다양화할 수 있게 도왔다. 진액, 환, 차, 파우더, 효소 등 가공식품개발과 샐러드, 떡, 두부, 장아찌, 부침 등 먹을거리도 찾아 6차 산업으로 크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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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충주시장은 지난 15일 ‘열린 이동시장실’ 100번째 민생현장인 주덕읍 하얀민들레 농가를 찾아 윤씨로부터 재배방법 등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았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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