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 2008년 이후 지속된 배값 하락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과 함께 대형 업체들이 수주경쟁에 뛰어들면서 배값 상승은 당분간 요원하다는 비관론도 무게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신조선가 지수는 126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해운선사들이 새로 주문하는 배의 가격을 가늠할 수 있는 이 지수는 지난 2008년 3·4분기 190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신조가격은 2008년 대비 30% 정도 떨어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신조 가격 하락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주요 요인이다. 여기에 중국 조선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이어지며 배값 하락을 부추겼다.


배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웃지 못 할 일도 발생했다. 주문을 취소한 후 재계약하는 사례가 나온 것. 위약금을 물더라도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 계약을 체결하는 게 더 유리할 정도로 배값이 떨어진 탓이다.

업계 일각에선 조선시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중견조선업체 관계자는 "지수변화 폭이 크지 않아 아직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난 3~4년간 꾸준히 낮아질 만큼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께 본격적으로 배값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반해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수주 영업전선에 뛰어들면서 배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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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십이나 해양설비쪽에 집중해 온 대형 선사들이 최근 선종을 가리지 않고 물량확보에 나서면서 추가 배값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전 세계 선박발주량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늘었으나 아직 들쭉날쭉한 모습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1월 선박발주량은 95척에 700만dwt(재화중량톤), 2월 들어서는 88척에 640만dwt를 기록했다. 지난해 월 평균 발주량이 400만dwt를 간신히 넘었던 것에 비하면 늘어났지만 아직 전 세계 건조능력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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