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회장 "민영화는 글로벌 우리금융 향한 필수조건"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성공적인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민영화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필수조건이자 우리의 과제입니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2일 창립 12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이같이 말하면서 "민영화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선진 금융그룹으로의 성장도 담보할 수 없다"며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미래 대한민국의 금융지형을 전면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최근 우리카드의 공식 출범으로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 자산운용 등 5대 금융권역에서의 완벽한 진용을 갖추게 됐다"며 "국내 선두권의 부실채권 전문회사인 F&I와 그룹 경영연구소 등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해 가장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부족한 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금융지주회사 체제의 가장 큰 강점이자 경쟁력은 무엇보다도 계열사 간 시너지"라며 "하지만 그룹 위상에 부합하는 시너지 효율성은 다른 그룹에 비해 아직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창립 12주년의 의미를 동양사상의 12간지로 표현했다. 12간지를 나타내는 숫자인 '12'는 하루의 기운이 교차되는 시간의 정점이자 새로운 시작과 주기를 상징하는 '제2의 힘찬 출발'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의 제2의 힘찬 출발을 상징하는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새로운 출발을 위해 몇 가지를 당부했다. 우선 선진 금융회사 수준의 강력한 리스크 관리와 우량자산 중심의 내실성장에 힘써 줄 것을 부탁했다.
이 회장은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은 우량과 비우량을 구분하는 척도를 뛰어넘어 지속가능기업으로서의 생존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지표"라며 "남아있는 부실자산을 올해 내 완전히 없애 시장의 우려를 원천적으로 해소함으로써 시장과 고객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실위험이 낮은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을 중점 추진해 차별화된 경쟁력과 내실을 갖춘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화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기존 진출한 중국과 인도, 미얀마 등의 지역 외에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서남아시아, 멕시코 등에도 하루빨리 진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선진 은행들의 범세계적 글로벌화 전략을 무작정 추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금융이 비교우위를 가진 분야와 지역에 대한 우선적인 진출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개발도상국은 우리에게 최적의 전략 요충지이고 이 지역을 국내 영업점과 같은 시각에서 영업전략을 수립해야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손자병법 허실편(虛實篇)의 '전승불복 응형무궁(戰勝不復 應形無窮)'을 인용했다. 이는 새로운 상황에 맞도록 지속적으로 변화해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회장은 "쉼 없이 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함을 강조한 의미"라며 "우리 임직원 모두가 응형무궁'의 정신으로 급변하는 상황 속에 끊임없이 혁신하고 새로운 우리금융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2001년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로 설립됐다. 은행과 종금 등 4개의 자회사를 보유한 소규모 금융그룹으로 출범했지만 현재 증권과 캐피탈, 생명보험, 저축은행, 카드사 등 13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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