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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내라 Y]"보석카페 차리려 보석감정사 돼…창업전 공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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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영 그녀의 보석카페 대표

황재영 그녀의 보석카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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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지하철 오목교역 5번 출구에서 나와 오른쪽 골목으로 방향을 틀면 목동 '줌마들' 사이에서 모르면 간첩인 카페가 있다. '그녀의 보석카페'다.

보석감정사인 누나 황재영(45)씨와 바리스타인 남동생 황재원(41)씨가 지난해 문을 열었다. 열평 남짓한 가게에 들어서면 맞은편에는 막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내리고, 가게 한켠에 있는 진열대에서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등으로 만든 귀금속을 다루고 있는 남매를 만날 수 있다.
누나인 황 대표는 이 카페를 차리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보석을 다루는 회사에 취직해 일을 하면서 주말마다 공부를 해 보석감정사 자격증을 땄다. 그런데 보석만 다루는 가게로는 승부를 걸기 어려웠다.

카페와 접목해 커피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에게 보석을 쉽게 접할 기회를 주고, 귀금속 리세팅 주문도 받는 '특별한 카페'라면 해 볼만한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IT쪽 일을 하던 남동생을 설득해 바리스타 학원비를 대주며 커피를 배우도록 했다.

가게 목이 중요했다. 창업자라면 모두들 강남이나 명동대로로 나가고 싶겠지만 자금을 생각하면 엄두도 못낼 일이다. 골목에 있더라도 카페가 가진 매력에 이끌려 손님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곳에 내는 게 중요하다.
황 대표는 "보석 판매, 리세팅 수요는 30대 이상 주부들 사이에서 이뤄진다"며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놓고 주부들 끼리 모여 커피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며 보석 구경까지 할 수 있는 곳을 찾으니 목동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여기서 파는 보석은 백화점에 비해 최대 35%까지 저렴하고 리세팅은 10만원선에서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주부 고객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기계로 수백잔씩 뽑아대는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싫어 여기를 찾아오는 '목동1단지 연인들'도 단골이다. 황재원씨는 단골손님들의 입맛을 기억해 개인 취향에 맞는 커피를 내놓는다.

오후에 가게를 찾는 손님에게 아침에 직접 볶은 원두로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준다. 황씨는 "커피가 좋아서 우리 가게를 찾는 연인들도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되면 예물 구매까지 검토해주지 않을까"라며 웃어보였다.

보석 매출과 커피 매출이 정점을 이루는 시기가 달라, 일년에 절반씩 각각 카페 살림을 책임져주는 것도 장점이다. 보석은 웨딩시즌이 시작되고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가을ㆍ겨울이, 커피는 시원한 음료 수요가 많은 봄ㆍ여름이 가장 성수기다. 우연의 일치는 아니다. 이런 매출의 보완 역시 황 대표가 창업 전부터 생각했던 치밀한 예상대로 진행된 일이다.

황 대표는 "1년 후 카페를 차리고 싶다면 지금 카페에서 시간제 알바라도 하고, 보석 수공예점을 하고 싶다면 전문지식을 쌓으면서 창업 전 반드시 그 분야의 일을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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