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 주 미국의 최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컴퓨터 제조사 델 인수에 나서면서 유럽의 기업인수 전문 사모펀드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사모펀드가 200억 달러(21조1680억원 상당) 규모의 초대형 바이아웃(기업 가치를 키워 되파는 것)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유럽에선 50억 파운드(5조6338억원 상당)의 매각건도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스웨덴의 사모펀드인 EQT는 40억 유로 규모의 독일의 과학전문저널 ‘스프링거(Springer)’ 매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QET가 지난 2009년 인수한 이 잡지를 더 나은 가격에 되팔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주식 상장(IPO)과 보유 기업 매각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자문가까지 고용했던 EQT의 이번 스프링거 매각 시도는 사모펀드인 프루덴셜과 칼리일, 독일의 미디어그룹 베르텔스만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이번 매각건은 올해 하반기 다시 시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EQT의 매각 포기는 사모펀드가 유럽에서 기업인수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사모펀드가 다른 사모펀드에게 기업을 팔아 치우는 이른바 ‘수건 돌리기’ 거래 규모는 절반으로 줄었다. IPO 과정도 돈줄인 은행이 꺼리고 있는 만큼 변동성이 커 인수를 희망하는 회사들이 매각회사의 가격을 맞추는데 한계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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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여전히 올해 유럽의 대형 인수합병(M&A) 거래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신용시장이 회복되면 사모펀드들의 대형 M&A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모펀드 회사들은 유럽으 경제 위기 탓에 여전히 80% 가까운 유럽의 기업들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과 2006년 사들인 지분이다.


어려운 경제상황은 사모펀드들이 ‘독창적인’ 매각 방식을 만들어내게 했다.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는 지난 2007년 유럽 최대 인수전을 성사시켰다. KKR은 당시 영국의 제약회사인 얼라이언스 부츠의 지분 일부를 미국의 제약회사 월그린에 팔면서 주식과 현금, LBO(금융기관 차입금으로 기업인수) 등이 총동원됐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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