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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예술단, 지역 문화 정체성 정립에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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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거주자 36%에 그치고 대부분 서울, 경기 거주자

[아시아경제 김영빈 기자] 인천시립예술단원의 60% 이상이 서울과 경기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문화예술 정체성 정립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극단으로 구성된 시립예술단원 225명 가운데 인천 거주자는 80명(35.6%)에 불과하고 145명(64.4%)은 대부분 서울과 경기에 거주하고 있다.
인천시립예술단원 중 서울 거주자는 51명(22.7%), 경기 거주자는 90명(40%)에 달했고 4명(1.7%)은 기타 지역 거주자로 집계됐다.

특히 교향악단은 96명 가운데 인천 거주자가 19명(20.8%)에 그쳤고 서울 25명(26%), 경기 50명(52.1%), 기타 2명(2.1%)의 분포를 보였다.

무용단도 42명 가운데 인천 거주자가 14명(33.3%) 뿐이고 서울 9명(21.4%), 경기 17명(40.5%), 기타 2명(4.8%)이었다.
58명의 합창단은 인천 거주자가 32명(55.2%), 29명의 극단은 인천 거주자가 14명(48.3%)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60%가 넘는 시립예술단원들이 인천에 거주하지 않고 있는데 대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윤미경 ‘옐로우’(향토 문화잡지) 발행인은 “시립예술단원들이 모두 지역 예술인으로 채워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타 지역 거주자가 지나치게 많다”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예술단이 시민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지역의 문화예술계와 소통하면서 인천만의 독특한 문화색깔을 창조해 내기 위해서는 지역에 거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는 “인천시립예술단원이라는 타이틀은 개인 레슨 등에서 상당한 대우를 보장받는 조건이 된다”며 ”이들이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것은 시민들이 정서적으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자존심 상하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인천이 문화예술의 불모지로 철저하게 서울에 종속돼 있다는 자괴심을 털어내고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시립예술단부터 지역성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시립예술단원들의 타 지역 거주는 중구 아트 플랫폼에 이어 남구 상수도사업본부 이전 후 청사를 문화예술인들의 레지던스(거주) 창작공간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문화예술의 ‘인천화’를 추진하는 시의 정책에도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상주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시립예술단원들이 지역에 살면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것이 인천의 문화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중요하다는데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앞으로 단원 선발과 정기 평가에서 지역 거주 여부와 기간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빈 기자 jalbin2@




김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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