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1월 현재 국내 건설사들은 UAE에서 15건의 공사를 수주, 28억8398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19억6563만달러(13건) 수주 보다 31.9%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 수주한 15개 공사 중 두바이에서 수주한 공사는 한 건도 없었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과 함께 중동 GCC국가 중 최대 건설시장으로 꼽힌다. 2008년 금융위기 전에는 아부다비보다 두바이에서 많은 공사를 발주했지만 이후 상황이 역전됐다.
해건협 관계자는 "세계3위 산유국인 UAE는 약 95%의 원유가 아부다비에 집중돼 있다"면서 "세계경기 침체로 두바이의 관광·금융 위주 성장전략에 차질이 생기면서 경기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9년 아부다비에 사무실을 개설했으며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두바이 지사 직원 대부분을 아부다비로 옮겼다. 한화, 포스코, 쌍용, STX건설 등도 아부다비에 새 지사의 문을 열었다.
두바이 경기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뤄졌던 공사 발주로 이어져 국내 건설사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해건협 관계자는 "지난 2009년 두바이가 모라토리엄 선언 당시 진 채무 중 상당액을 상환했고 투자자금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경기만 조금 살아난다면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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