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놓고 한ㆍ일전이 불붙었다. '스마트'를 앞세운 삼성전자에 맞서 캐논, 소니, 올림푸스, 후지필름 등 일본 기업들은 광학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격전장은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2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 2012)'이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P&I 2012'에서 국내외 카메라 업체들의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P&I는 사진영상기술과 전문사진 작품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행사로, 카메라 전문 업체는 물론 영상기자재 관련 업체들도 참가해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스마트 카메라는 스마트폰, 스마트TV와 연동되는 것이 핵심이다. 전시관 입구에서 촬영한 사진을 스마트TV를 통해 감상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스마트 카메라의 시대를 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캐논, 올림푸스, 소니, 후지 등 일본 기업들은 전통의 광학 기술을 내세웠다. 캐논은 '광학 기술 존'을 마련해 자사 렌즈가 사용되고 있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콤팩트 카메라, 캠코더, 방송용 카메라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렌즈 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렌즈 기술 존'도 운영하고 있다. 강동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대표는 "캐논의 다양한 제품들을 실제로 촬영해보면서 세계 최고의 광학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지필름도 '후지렌즈존'을 통해 광학 기술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림푸스는 1973년 출시된 필름 카메라 OM 브랜드의 전통을 잇는 신제품 OM-D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올림푸스 카메라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히스토리 코너도 마련했다. 소니 역시 자사 제품의 연사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슈팅존'을 마련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담아내는 기술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콤팩트 카메라 부문에서는 40% 후반의 점유율로 국내 시장을 수성하고 있지만 렌즈교환식 카메라에서는 6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는 캐논 등에 밀리고 있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P&I 행사에서 관람객들은 새로운 기능을 갖춘 고사양의 카메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사용자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소비하는 문화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카메라 기술력의 진화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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