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덕 코오롱글로벌 사장의 '체조경영'.. 통합 후 일체감 형성·분위기 띄워
안병덕 코오롱글로벌 사장의 체조경영은 합병에 따른 직원들의 불안감을 씻어주기 위해 모색됐다. 지난해 12월30일 코오롱건설은 코오롱아이넷과 코오롱B&S를 흡수합병했다. 코오롱건설은 종합건설회사로 '하늘채'를 브랜드로 한 아파트건설사업과 하수처리시설 등 공공공사를 주력사업으로 한 중견건설사다. 코오롱아이넷은 중화학 산업자재 등의 무역과 IT유통사업이 주력사업인 업체이며 코오롱B&S는 BMW자동차 판매 및 A/S(부품판매, 수리)사업과 스포렉스(스포츠센터)가 주력인 업체였다.
안 사장은 회사내 직원들간 화학적 결합을 위해 지체없이 방안마련에 나섰다. 운동이 생활에 활력소를 줄 것이란 점을 간파한 것이다. 안 사장은 스포렉스내 에어로빅 강사 등 총 10여명을 비밀리에 불러 모았다. 지난 2월11일로 예정돼 있던 사내 워크숍을 앞두고 코오롱글로벌만의 '안전체조' 마련에 나섰다. 안 사장은 안전체조가 재밌으면서도 사람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고 운동효과도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워크숍에서는 안 사장이 직접 나서 안전체조 개발자들과 함께 시범을 보였다. 안 사장의 체조를 본 임직원들은 "춤 같기도 하고 에어로빅 같기도 해서 기존 체조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몸소 CEO가 보여준 것이어서 신선했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각 본부별 경진대회까지 열리는 등 체조에 대한 반응이 대단하다"며 "합병 후 단일 조직문화를 형성하는데 체조가 하나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전체조는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의 사고 방지를 위해 작업 투입에 앞서 진행된다. 보통 도수체조라고 불리며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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