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 충정로 구세군 빌딩에는 90대 노부부 천사가 찾아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청소년 가장들을 돕는 데 써달라"며 2억원을 기부했다. 1억원짜리 자기앞수표 두장을 전달한 이들 부부는 한사코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하고 나이만 알려줬다고 한국구세군은 전했다.
같은 날 전북 전주에도 기부천사가 찾아왔다. 12시10분께 전화로 "근처 세탁소 주변에 가보라"는 기부천사의 메세지를 받은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주차된 승용차 밑에서 현금 5000만원과 동전이 가득한 돼지저금통이 들어있는 상자를 발견했다. 40~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전주 기부천사는 올해까지 12년째 해마다 찾아와 현금을 몰래 기부해 오고 있으며, 총 기부액은 2억4700여만원에 이른다.
이보다 3일 앞선 17일에는 충북 제천시 신백동 주민센터에는 기부 천사가 나타나 주민센터 마당에 10㎏짜리 쌀 21포대, 20ℓ 쓰레기봉투 40장, 편지 3통을 놓아두고 사라졌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