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시장. 원전기술 보유업체 잡아라
佛 LNG 화물창 기술업체 GTT 인수 한·중 조선업계 눈길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글로벌 경기 불황이 확산되면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대거 매물로 나와 인수·합병(M&A)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조선업계는 10억유로(미화 13억달러) 규모의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인 GTT 인수전 참여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TT는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화물창 시스템에 특화된 업체로 3대주주인 글로벌 발전업체 GDF수에즈와 프랑스 정유업체 토탈, 미국 사모펀드인 핼만 앤 프리드먼이 지분을 매각키로 하면서 벌어졌다.
GTT는 현재 대부분의 LNG선에 쓰이는 멤브레인형 LNG 화물창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국내 조선업체들은 LNG선을 건조할 때마다 1000만달러의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LNG선의 건조비가 2억달러인 점을 고려할 때 약 5% 가량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GTT 인수전에 중국 조선업계가 나서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LNG선은 한국 조선업계가 사실상 독식해왔으나 막강한 자금력과 기술 습득을 통해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분야다. 이런 가운데 GTT가 중국에 넘어갈 경우 한국 조선업계는 로열티를 중국에 지불해야 하는, 기술의 역전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국내 조선업계로선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 close 증권정보 009540 KOSPI 현재가 454,000 전일대비 9,000 등락률 -1.94% 거래량 240,617 전일가 463,000 2026.04.23 13:14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6417.93 마감 핵추진 잠수함 덕분에 ○○○ 산업도 함께 뜬다 [특징주]HD현대중공업 5%대↓…"HD한국조선해양 EB 발행" 과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close 증권정보 010140 KOSPI 현재가 33,650 전일대비 1,850 등락률 +5.82% 거래량 20,546,400 전일가 31,800 2026.04.23 13:14 기준 관련기사 4배 투자금으로 기회 살려볼까? 개별 종목은 물론 ETF도 매입 가능 코스피,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6417.93 마감 최대 4배 투자금을 연 5%대 금리로...개별 종목, ETF 모두 가능 , 한화오션 한화오션 close 증권정보 042660 KOSPI 현재가 132,800 전일대비 2,200 등락률 -1.63% 거래량 2,019,891 전일가 135,000 2026.04.23 13:14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6417.93 마감 최대 4배 투자금을 연 5%대 금리로...개별 종목, ETF 모두 가능 '기관 매수세' 코스피, 6200선 회복…코스닥도 상승 마감 등 조선 빅3는 GTT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중국 업체가 참여할 경우 3사가 한 팀을 구성해 공동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워낙 민감한 상황이라 아직 입장을 밝히고 있진 않지만 (빅3가) 여러 가지 방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GTT의 원천기술이 향후 조선업계의 판도를 결정할 수도 있는 핵심 기술이라 최소한 중국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국내 업체들이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AE&E' 덕분에 인도 시장과 발전 관련 신기술을 획득해 알찬 수확을 거뒀다. 지난 1월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 close 증권정보 034020 KOSPI 현재가 121,100 전일대비 5,200 등락률 +4.49% 거래량 6,774,864 전일가 115,900 2026.04.23 13:14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사상 첫 6500선 뚫었다…삼전·하닉도 '쭉쭉' 풍력주에 다시 불어온 정책 바람...이제는 실적까지? 코스피, 사상 최고치로 마감…6400선 근접 이 AE&E 그룹 채권단과 AE&E첸나이웍스를 약 3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이달 자회사인 두산파워시스템(DPS)이 AE&E렌체스를 약 870억원에 사들인 것이다.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AE&E는 유럽의 대표적인 발전·플랜트 업체였으나 유럽 경기 위기로 경영난에 봉착해 지난해 11월부터 채권단 관리를 받으며 자회사 매각을 추진해왔으며, AE&E렌체스도 그중 하나다. 이 업체는 플랜트 기자재 및 엔지니어링 업체로 순환유동층 보일러, 탈황설비 등 친환경 발전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AE&E첸나이웍스를 인수한 직후부터 AE&E렌체스 인수를 위해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상반기에는 인도 플랜트 기자재 업체 바라트, 하반기에는 국내 굴지의 해양·플랜트 업체가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영국 밥콕, 2009년 체코 스코다파워를 인수하면서 발전 플랜트 3대 핵심 기자재인 터빈·보일러·발전기 원천기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두산중공업은 순환유동층 보일러는 외국에 의존해왔으나 이번 인수로 두산밥콕의 미분탄 보일러 원천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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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T와 AE&E처럼 드러나지는 않고 있으나 M&A 시장에는 유럽의 알짜기술 기업이 상당 수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들은 향후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라 한국 기업들도 상당수 입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M&A 담당 임원은 "불황으로 산업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현 시점이 M&A의 적기라고 보고 매물을 찾는 기업들이 많다"며 "이번 기회를 잘 살리면 향후 중장기 경기 회복기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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