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호주 샤크만에 서식하는 돌고래가 소라껍질을 이용해 생선을 잡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취히리대학교의 마이클 크룻젠 해양 생물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4일 "샤크만 연안에 서식하는 돌고래를 관찰한 결과 큰돌고래가 소라껍질을 이용해 생선을 잡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바다 포유동물로 알려진 돌고래는 앞선 연구에서는 이 지역에 서식하는 돌고래들이 바다 밑바닥을 뒤져 먹이를 찾을 때 주둥이를 보호하기 위해 해면을 쓴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돌고래들이 주둥이에 해면을 쓰는 것은 이제 보편적인 행동이 됐지만, 소라껍질을 이용해 생선을 잡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몇몇 돌고래가 시도 끝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4월부터 관찰을 시작한 연구팀은 4개월 동안 소라껍질을 이용해 생선을 잡는 모습이 여섯 차례 이상 관찰됐다고 밝혔다.


관찰에 따르면 돌고래는 물속으로 들어가 소라껍질을 주둥이로 물고 해수면에 나온 후 물 위에서 왔다갔다 거리다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이 때 찍힌 사진에는 소라껍질에 생선꼬리 부분이 선명하게 보인다.


<출처: 마린 매멀 사이언스>

<출처: 마린 매멀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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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돌고래가 소라껍질로 생선을 잡은 후 능숙하게 소라껍질에서 물을 빼내고 생선을 잡아먹었다"고 말했다.


물 속에서 소라껍질을 이용해 어떻게 생선을 잡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생선들이 헤엄치는 도중 소라껍질 속으로 들어와 갇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돌고래들이 소라껍질을 일종의 '그물'로 사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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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룻젠 교수와 연구에 공동 참여한 호주 머독대학교의 시몬 앨런, 라스 베이더 교수는 저널 마린 매멀 사이언스를 통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밝히며 "소라껍질로 생선을 잡기 위해서는 기술과 연습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매우 드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돌고래가 소라껍질을 이용해 생선을 잡는 모습은 1996년 12월에 처음으로 포착됐으며 해가 갈수록 그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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