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영업 법인시장으로 극복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펀드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 영업의 장벽을 법인시장 집중으로 극복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FY) 기준 손익구조 변경에 따른 공시를 낸 운용사 13개 가운데 11개사가 실적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을 50% 이상 끌어올린 10개사 모두 중소형 운용사인 점이 눈길을 끌었다.

실적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이다. 지난 회계연도에 52억원이던 매출액은 이번 해에 75억원으로 41.8%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2억원과 16억원으로 각각 169%와 173% 급증했다. 최홍석 팀장은 "주식 일임액이 늘었고 국민연금의 성과보수와 부동산 자문 수수료 등 법인 중심의 영업으로 수익이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GS, 드림, 현대스위스, LS 4개 운용사도 법인과 연기금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GS자산운용은 대표펀드가 꾸준한 성적으로 자금을 모았고 국제회계기준(IFRS) 전환으로 법인 자금이 이동할 것을 대비해 만든 법인용 공모펀드에도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며 실적을 올렸다.

드림자산운용은 사모펀드(PEF)가 실적의 일등 공신이다. 박계연 이사는 "군인공제회와 금융기관 중심으로 자금이 들어와 지난 회계연도에 사모펀드 설정액이 18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증가했다"며 "운용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보수도 있었고 자문형 랩도 일정 부분 수익을 냈다"고 언급했다.


한화투신운용은 그룹 계열 자금 증가와 부수업무 수수료로 영업이익이 70% 이상 늘었다. 한화투신운용은 "대한생명 등 한화계열 자금이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줬다"며 "부동산펀드, 사회간접자본(SOC)펀드의 은행업무 대행으로 수수료 수익도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58% 증가한 흥국투신운용은 "보험사가 계열에 있지만 이례적으로 그룹 자금은 적은 편"이라며 "소매영업은 거의 없었고 기관 중심의 채권혼합형 PEF의 수탁액이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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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에 특화된 영업이 이들의 실적을 이끈 것은 사실이지만 이면에는 중소형 운용사의 애환도 있다. 이미 시장에서 자리잡은 알리안츠와 트러스톤을 제외한 나머지 운용사들은 판매사 확보와 브랜드 쏠림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 팀장은 "연기금은 자금 분배가 균일해 쏠릴 가능성이 낮아 안정적인 실적이 가능하고 기관은 인지도보다는 성과를 중심으로 보기 때문에 운용에 집중할 수 있는 중소형사에도 자금을 집행한다"며 "소매 영업 시장의 장벽들을 생각하면 법인특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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