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무소식이 희소식이었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주가 상승과 달러 약세라는 흐름을 유지시켰다. 유가와 금도 동반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자산 가격 상승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시켜주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로 마감됐다.

상승과 하락을 오가던 뉴욕증시는 성명서 공개 시점에서 한차례 약한 랠리를 보였고 버냉키 의장의 사상 첫 기자회견이 시작되면서 속등했다.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FRB의 노력에 점수를 준 셈이다.


채널 캐피탈 리서치의 덕 로버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OMC 성명서와 버냉키 기자회견에서 어떤 놀랄만한 일도 없었다"며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는 시장에 좋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버냉키는 시장과 소통하려는 의도를 확실히 드러냈다. 특히 그는 예외적으로 낮은 금리가 '상당 기간(extended period)' 유지될 것이라는 것에 구체적인 생각을 밝혔다.


그는 FRB가 기준금리 긴축을 시작하기에 앞서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를 먼저 삭제할 것이라며 상당 기간은 두 차례 정도의 FOMC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FOMC는 6~8주 간격으로 1년에 여덟 차례 열린다. 이를 감안하면 상당기간이라는 문구 삭제 3~4개월 후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인 셈이다.


FRB는 상당 기간(extended period)이라는 문구를 2009년 3월 성명서에서부터 삽입하고 있다.


버냉키는 2차 양적완화가 당초 계획대로 완료되고 3차 양적완화는 현 시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인플레 전망치를 상향조정했지만 현재의 유가 급등에 의한 인플레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입장의 재확이었고 시장이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밀러 타박앤코의 댄 그린하우스는 "버냉키 의장은 예상했던 대로 2차 양적완화의 영향, S&P의 신용등급 강등, 달러 약세, 상품 가격 상승, FRB 출구전략의 의도 등에 대해 질문을 받았으며 답변 또한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이었기에 시장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는 "성명서는 FRB가 긴축 정책 고려를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매파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고 하지만 기준금리 동결에는 만장일치가 이어지고 있다. 결과만을 놓고 봤을 때 지난해 토마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계속해서 나홀로 반대표를 던졌던 것에 비하면 연준의 입장은 오히려 더 시장 친화적으로 바뀐 셈이다.


무난했던 FOMC가 마무리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28일 공개될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은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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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마이클 핸슨은 "성장 전망에 대해 FRB는 덜 긍정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회복에 대해 FRB는 지난 3월 보다 확고해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완만한 속도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GDP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FOMC를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확인했기 때문에 GDP 서프라이즈시 역풍에 대한 부담도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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