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상장폐지 이의신청을 제기했으나 퇴출이 결정된 9개사가 정리매매 첫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일창투는 이의신청에 이어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면서 정리매매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청산가치가 부각되며 정리매매기간 주가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으나 정리매매가 시작된 9개사의 경우 72~93% 이상 폭락하며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500억원이 하루새 증발한 셈이다. 대부분 소액주주들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정리매매로 인해 개인주주들이 피해를 보았을 것으로 보인다.

제일창투의 시가총액은 136억원에서 28억원으로 80%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 20일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법원에 상장폐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이후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21일부터는 정리매매가 중단된다.


회사측은 감사의견 거절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재감사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며 상장폐지 절차의 진행을 중지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한국거래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정리 매매가 시작됐다.

결국 지난 20일 오후 늦게 법원이 상장폐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정리매매절차가 정지됐다. 거래소 측은 "본안소송의 법원 결정의 확인일 이후에 정리매매 등 상장폐지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권매매거래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일창투는 지난달 31일에도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리매매가 하룻만에 중단되기는 했지만 상장유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회계법인 한 관계자는 "이미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 받은 기업이 정리매매에 들어가 재감사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법원 역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상장폐지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가장 낙폭이 컸던 태양광 발전설비 제조업체 지앤알은 정리매매전 주가 대비 92% 하락한 12원으로 첫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하반기 태양광 모듈공장을 증설하면서 재기를 노렸으나 수백억원에 달하는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감사의견 거절통보를 받아 퇴출로 내몰린 기업이다.

AD

퇴출을 모면하기 위해 바이오사업 진출 및 회사매각을 추진 등에 나섰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일부 소액주주들이 뒤늦게 소액주주연대를 구성하고 나섰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앤알의 소액주주 비중은 99.94%로 8500명이 넘는 소액주주가 90%가 넘는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제일창투를 제외한 8개 기업은 오는 28일까지 정리매매를 거쳐 29일 간판을 내린다. 올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코스닥 기업은 22개사로 이중 대선조선, 엠엔에프씨 등 4개사는 지난 13일 상장폐지됐으며 포휴먼, 알티전자, 한와이어리스 등 3개사는 사업보고서 미제출로 막바지 정리매매에 들어갔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