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전 막자' 日 절전령 발동
생선도 방사선 오염..일본산 식품 우려 증폭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전력공급 부족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 정부가 37년 만에 전력사용 제한령을 발동한다.
일본산 식품의 방사선 오염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사고 원전 인근에서 잡힌 생선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등 일본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인도 정부는 일본산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대기업 전력사용량 30% 줄여라"= 일본 정부가 5일 대규모 정전을 피하기 위해 1974년 석유위기 이후 37년 만에 전력사용 제한령을 발동키로 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대기업 등에 오는 7월부터 3개월 동안 낮시간 전력사용량을 지난해 최대 사용량보다 25~30% 감축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업계마다 자율적인 절전 계획을 마련해 각 업체가 순번을 정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윤번(輪番)조업' 실시, 점포의 영업시간 단축, 휴업일 연장, 피크타임의 최대 사용 전력량 제한 등의 방법이 사용된다.
중소기업이나 일반가정에는 전력사용 제한령이 적용되지 않는다. 대신 중소기업과 일반가정에서의 자율적인 절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중소기업 20%, 가정 15%의 절전 목표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생선서도 요오드·세슘 검출=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역에 방사선 오염수가 유입되면서 수산물이 오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5일 이바라키현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80km 떨어진 해역에서 잡힌 생선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4일 잡힌 생선에서 검출된 세슘은 1㎏당 526㏃(베크렐)로 일본 보건당국이 정한 기준치 500㏃을 넘는 수준이다. 반감기가 30년인 세슘은 바닷 속 생선이 좀 더 작은 생물을 잡아먹으면서 생선 체내에 쌓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일 잡힌 생선에서는 1kg당 4080㏃(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일본 정부가 생선에 대한 방사성 요오드 허용 기준치를 정해놓고 있지 않지만, 이는 채소에 대한 허용 기준치 200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일본산 식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인도는 일본산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인도 정부는 5일 성명을 통해 "3개월간 일본산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며 "방사선 수치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믿을만한 정보가 입수되기 전까지 수입 금지 조치를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산 식품 전체를 수입 금지한 국가는 인도가 처음이다. 호주와 싱가포르,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이 일본산 식품 수입을 중단했지만, 이들은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생산된 식품에 한해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산 부품 고갈’ 북미·유럽서도 車 생산 차질= 지진 발생 전에 확보한 부품 재고가 고갈되면서 북미와 유럽에서도 일본산 부품을 사용하는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본산 부품을 사용하는 업체 대부분은 조업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는 조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혼다와 닛산은 영국 공장의 생산량 감축 혹은 조업 일시 중단 조치를 논의 중이며 혼다와 닛산, 포드는 북미지역 일부 공장에서의 조업을 향후 몇 주간 중단할 계획이다.
전체의 15% 가량을 일본산 부품을 사용하는 도요타의 북미 14개 공장에서는 조업이 부분 중단됐다.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의 미키 홀 애널리스트는 “단 한 가지라도 부품이 부족하면 생산을 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일본 3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와 혼다, 닛산의 2~3분기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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