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해 첫 번째 금리인상이 있었던 지난 1월13일 이후 9일 까지 약 두달간 MMF에서 18조339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9일 현재 MMF설정액은 59조7761억원으로 35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MMF 설정액은 2009년 3월 126조원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금리 인상을 계기로 MMF의 자금 이탈 추세가 오히려 진정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의 움직임이 금리인상을 많이 반영한 만큼 이탈 속도가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문동훈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금리인상을 단기 금리가 이미 반영해 단기물이 많이 진정됐다"며 "문제가 됐던 괴리율(보유채권의 장부가와 시가평가액의 차이)도 좁아지는 추세고 잔존만기도 많이 줄어 MMF 유출은 멈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채권펀드의 경우도 금리인상이 자금 유출 진정이나 유입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문 본부장은 "채권펀드도 금리인상을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받아들일 것"이라며 "주 수요층인 기관이 미뤄왔던 자금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하다면 채권보유에 따른 캐리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는 그동안 미뤄왔던 대기 매수세를 자극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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