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트릭스'가 더 좋을걸"...SKT·KT 신경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모토로라 스마트폰 '아트릭스'가 SK텔레콤과 KT를 통해 동시 출시되면서 양사의 미묘한 '신경전'이 시작됐다. 두 회사가 같은 스마트폰을 동시에 출시하는 것은 처음인만큼 서로 판매 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모토로라는 SKT와 KT의 신경전에 표정 관리를 하며 양사의 경쟁을 향후 통신사 전략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계기로 지켜보고 있다.
◆SKT VS KT "우리 아트릭스가 더 좋을 걸" = SKT와 KT가 하루 차이를 두고 아트릭스를 출시하기로 한 가운데 두 회사는 출시 조건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
KT는 3일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토로라 아트릭스를 HD멀티미디어 독과 함께 80만원대라는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정확한 출고가는 내놓지 않았지만 89만9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KT관계자는 "모토로라가 SKT에만 휴대폰을 독점 공급했던 관행을 깨고 23년만에 처음으로 KT를 통해 출시하는 휴대폰이라 의미가 더 크다"면서 "15만원 상당의 HD멀티미디어 독을 제공하면서 출고가를 80만원대로 책정하는 등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T가 지난 달부터 아이폰을 공급한 직후 출시됐다는 점도 우리가 아트릭스 판매에 신경쓰는 이유"라며 "경쟁사보다 많이 팔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SKT는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KT의 공세에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듯한 모습이다. SKT는 독을 끼워팔지 않고 필요에 따라 제공해 소비자 선택권을 더욱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아트릭스폰은 필수지만 독은 옵션 사항"이라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독을 필요에 따라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릭스만 구입할 경우 출고가는 KT가 제시하는 가격보다 낮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어 "SKT를 통해 아트릭스를 구입하는 고객들은 '티맵'과 '티스토어' 등 SKT의 우수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토로라는 흐뭇...향후 통신사 전략 가늠 분수령 될 듯 = SKT와 KT가 아트릭스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모토로라는 내심 흐뭇해하는 모습이다. 아트릭스가 'CES 2011'과 'MWC 2011'에서 연이어 좋은 평가를 받는 등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워낙 크지만 양사가 경쟁을 벌이면서 판매에 더욱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아트릭스가 경쟁력 있는 제품이다 보니 이동통신사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우수한 제품을 SKT와 KT에 모두 공급함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더 많이 보장하게 됐고, 회사 입장에서도 판매가 더 늘 것으로 기대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KT가 아트릭스 판매에서 얼마나 두각을 나타낼 지도 향후 모토로라의 통신사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처음으로 KT와 손잡고 출시하는 제품인만큼 아트릭스가 향후 통신사 전략에서 굉장히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 같다"며 "여러 가지 새로운 구도가 잡히는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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