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이지은 기자]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세불안으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고 주요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경제적 파장이 커지자 최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단기대기성 자금이 줄면서 은행 예금이 늘고, 주식 투자자금도 직접투자자금(고객예탁금)은 줄고 간접투자자금(펀드)이 늘고 있다.

저축은행발 예금 금리 상승과 리비아 등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원자재 급등및 부동산 대란 등 증시 주변환경이 악영향이 맞물리면서 단기성 자금이 대거 장기성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단기 대기성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급감했다. 18일 현재 MMF는 63조8649억원으로 한달전의 76조8090억원에 비해 13조원 이상 줄었다.

대표적인 단기성 예금인 종합계좌관리(CMA)도 21일 현재 43조3826억원으로 지난 1일 45조7472억원에 비해 2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반면 은행예금은 두드러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달 은행권의 전체 수신잔액은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달 8조7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정기예금 금리가 인상되면서 정기예금이 9조3000억원 감소에서 3조7000억원 증가로 급반전했다.


증시 주변 자금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향을 찾고 있다. 직접 투자를 위한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한달전 16조5233억원에서 이달 18일 현재 14조5467억원으로 2조원 가량 감소했다.


반면 간접투자 수단인 국내주식형 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조사 결과 최근 한달 기준 국내주식형펀드에 9277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1년동안 주식형펀드에서는 19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었다.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별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 보다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펀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기조와 부동산시장 침체로 오랫동안 단기부동화됐던 시중자금이 지난 달 증시 급등으로 증시로 몰렸다가 최근 증시주변 환경이 악화되자 은행권 등으로 유(U)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잠실 센터장은 "중동 사태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단기적으로 뚜렷히 생길 것"이라며 "증시 조정도 불가피한데 단기적으로 끝날 경우 증시에 자금이 몰릴 수 있지만 장기화 될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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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안전자산으로 회귀한다고 속단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정걸 국민은행 WM사업부 재테크팀장은 "해외 유동성 자금이 선진국 시장으로 회귀하고 있어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완벽하게 안전자산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물자산펀드 등 주식자산을 대체할만 새로운 상품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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