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0%는 연 4%대 예금으로 굴려라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2008년 지구촌을 뒤흔든 리먼발 금융위기는 개인투자자들의 뇌리에 악몽으로 남아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지수 2000포인트 시대를 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지만 수 십 년 노후생활을 목전에 두고 있는 장년층에게는 유동성 악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불안한 투자처인 것이 사실이다. 부동산도 반등 기미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남는다. 거시경제 흐름이 여전히 3년 전의 트라우마를 말끔히 걷어내지 못한 가운데 본인과 가족의 경제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욕구 상승은 당연한 귀결이다. 더구나 지난 13일 시중금리가 인상되면서 안전지향형 상품에 기반한 재테크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PB센터를 이용하는 자산가들을 보면 꼭 일정부분 이상은 예금, 적금 등을 이용해 언제든 현금화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들을 통해 어떤 일이 일어나도 현금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 증권사, 은행 프라이빗뱅커(PB)와 웰스매니지먼트(WM) 센터 직원들은 예상 밖으로 예금에 대한 중요성을 자주 언급한다. 위기가 닥쳐도 끄떡없는 포트폴리오는 의외로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안전한 현금'에 있다는 것이다.
우체국 예금의 고객현황을 살펴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우체국금융 고액 예금자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00만원이상 예금자는 18만4452명, 1억원 이상 고액 예금자는 6만9421명에 이른다. 개인 최고 예금금액은 316억9500만원에 이르며 181억4200만원, 120억2100만원 순으로 나타나 고액자산가들이 정부가 무제한 지급보증하는 우체국금융을 자산 예치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최정호 ING생명 FC는 "관리하고 있는 자산가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우체국예금 등 현금화가 가능한 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재 시장상황에서는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을 어떻게 배분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증시 분위기가 좋은 때에 지나치게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오히려 투자기회를 놓친다는 점에서 불리하다고 보며 5대 5로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중을 나눌 것을 권했다.
윤상숙 IBK기업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40~50대 정도라면 금융자산의 50%는 증권사 자문형랩, 은행권 자문형펀드 등으로 전문가의 손을 빌어 공격적인 운용을 하라"며 "30%는 ELF와 같은 중간정도의 투자상품, 20%는 예금 등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해 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60대 이상의 투자자라면 비율을 반대로 가져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각 은행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대표적으로 내놓는 복합 금융상품과 스폿성 상품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고객 실적에 따라 금리를 변동 적용하는 키위정기예금을 추천하고 있고, 국민은행은 펀드와 예금의 투자비율을 자동으로 조절해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KB 와이즈플랜 적금&펀드'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각 은행의 대표예금상품들은 전국은행연합회 사이트 등을 이용하면 금리와 우대기준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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