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 4%대 예금 상품 봇물..보유 자산 50% 투자 바람직
똘똘한 ELS 기대수익 10% 육박..RP·중금채 편입도 노려볼만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2008년 지구촌을 뒤흔든 리먼발 금융위기는 개인투자자들의 뇌리에 악몽으로 남아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지수 2000포인트 시대를 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지만 수 십 년 노후생활을 목전에 두고 있는 장년층에게는 유동성 악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불안한 투자처인 것이 사실이다. 부동산도 반등 기미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남는다. 거시경제 흐름이 여전히 3년 전의 트라우마를 말끔히 걷어내지 못한 가운데 본인과 가족의 경제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욕구 상승은 당연한 귀결이다. 더구나 지난 13일 시중금리가 인상되면서 안전지향형 상품에 기반한 재테크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산 20%는 연 4%대 예금으로 굴려라="PB센터를 이용하는 자산가들을 보면 꼭 일정부분 이상은 예금, 적금 등을 이용해 언제든 현금화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들을 통해 어떤 일이 일어나도 현금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 증권사, 은행 프라이빗뱅커(PB)와 웰스매니지먼트(WM) 센터 직원들은 예상 밖으로 예금에 대한 중요성을 자주 언급한다. 위기가 닥쳐도 끄떡없는 포트폴리오는 의외로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안전한 현금'에 있다는 것이다.


우체국 예금의 고객현황을 살펴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우체국금융 고액 예금자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00만원이상 예금자는 18만4452명, 1억원 이상 고액 예금자는 6만9421명에 이른다. 개인 최고 예금금액은 316억9500만원에 이르며 181억4200만원, 120억2100만원 순으로 나타나 고액자산가들이 정부가 무제한 지급보증하는 우체국금융을 자산 예치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최정호 ING생명 FC는 "관리하고 있는 자산가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우체국예금 등 현금화가 가능한 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재 시장상황에서는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을 어떻게 배분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증시 분위기가 좋은 때에 지나치게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오히려 투자기회를 놓친다는 점에서 불리하다고 보며 5대 5로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중을 나눌 것을 권했다.


윤상숙 IBK기업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40~50대 정도라면 금융자산의 50%는 증권사 자문형랩, 은행권 자문형펀드 등으로 전문가의 손을 빌어 공격적인 운용을 하라"며 "30%는 ELF와 같은 중간정도의 투자상품, 20%는 예금 등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해 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60대 이상의 투자자라면 비율을 반대로 가져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각 은행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대표적으로 내놓는 복합 금융상품과 스폿성 상품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고객 실적에 따라 금리를 변동 적용하는 키위정기예금을 추천하고 있고, 국민은행은 펀드와 예금의 투자비율을 자동으로 조절해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KB 와이즈플랜 적금&펀드'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각 은행의 대표예금상품들은 전국은행연합회 사이트 등을 이용하면 금리와 우대기준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단기상품 갈아타기 맹신마라=연초 예상 밖 시중금리 인상으로 예금 가입자들이 단기상품 선호 현상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부각됐던 '회전식 예금굴리기'는 무조건적으로 추종해서는 안 될 투자전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예금금리 상승이 점쳐지면서 일단 만기가 짧은 예금에 가입했다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탄다는 것이지만, 과거처럼 연 5%대의 높은 금리는 당분간 다시 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좋지 않다는 조언이다.


신한은행의 한 지점 상담창구에서는 "연말연시에 이미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12개월기준) 많이 오른 상태로 평균 3.7%가량 된다"며 "3개월단위로 가입해 낮은 금리에서 좀 더 높은 금리로 갈아타는 것과 1년단위 예금금리에 가입하는 것이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무작정 기다렸다가 수익률이 저조한 공백기를 만드는 것보다는 신속한 투자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정기예금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추구하고 싶다면 RP나 중금채(중소기업금융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


윤상숙 IBK기업은행 PB센터 팀장은 "13일 금통위에서 기습적인 금리인상이 있었지만 시중금리가 실제로 오르려면 여러가지 변수가 많다"며 "정기예금보다 0.2~0.3%p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RP나 중금채 투자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안정성, 수익성 모두 노린다면 ELS 어때요=다음은 한 시중은행 상담창구 직원과 고객의 대화다.


"어떤 상품을 원하세요?" "글쎄.. 적절히 수익이 나는 상품이요. 전 중립적인 투자자이긴 한데.. 수익은 어느 정도 났으면 좋겠거든요."  


"그럼 예금이나 적금을 하셔야지요. 원금손실은 싫으신 거지요?" "에이.. 원금손실은 싫지만, 어느 정도 수익은 내야지..."


"앞으로 주가는 어떻게 될 것 같아 보이세요?" "잘 모르겠는데.. 떨어져봤자 1700~1800, 오르더라도 2200~2300수준 아닐까요?"


이런 딜레마에 빠진 고객이라면 해답은 바로 'ELS'다. 적당히 수익도 나면서 원금도 보장하는 상품에 가입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안성맞춤이다.


최근 쏟아져나오는 상품은 코스피200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텝다운형' ELS다. 매 4개월마다 기초자산의 평가가격이 90%(4,8,12개월), 85%(16,20,24개월), 80%(28,32,36개월) 이상인 경우 연 이율 9.01%의 수익률로 조기상환되는 식이다. 만기까지 두 기초자산의 가격이 장중지수를 포함, 최초기준가격의 5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는 경우에도 같은 수익을 지급한다.


윤상숙 IBK기업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현재 시장상황에서는 ELS 중에서는 스텝다운형식을 무조건 권하게 된다"며 "증권사들의 높은 지수전망은 전망일 뿐이고, 현재 주가지수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와 있는 만큼 낙인배리어가 최대한 낮은 구조의 ELS를 선택해 연 10%에 가까운 수익을 누리고, 원금은 사실상 보존하는 식의 투자가 가장 유리하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예금자보호가 가능한 ELD 또한 유리한 투자처다. ELD는 ELS와 예금을 결합한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ELS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원금보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ELD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펀드 상투잡을까 걱정된다면?="가입했던 펀드가 수익률이 30%를 달성했어요. 2011년 하반기까지는 유지하려고 했던 상품인데,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환매했는데, 이제는 어떤 펀드에 투자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어, 어 하는 사이에 코스피지수가 2100까지 올라버렸어요. 지금 들어갔다가 괜히 나쁜 수익률을 기록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이럴 때에는 어떤 펀드에 투자해야 할까요?"


이미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자금이나, 펀드에 들 수 있는 여유자금을 어떤 펀드에 새롭게 들어가야 할 지 고민이 된다면 분할매수펀드나 목표전환형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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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투체어스 서초지점에서는 "안정적인 상품들, 원금보장이 가능한 상품들에 대한 문의도 꾸준하지만 아무래도 올해의 이슈는 펀드와 주가지수연계 상품"이라며 "펀드 중에서도 지수부담이 있는 만큼 분할매수펀드와 목표전환형펀드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투자를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연금성보험 또한 추천할만한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이 낮은 연금보험과 공격적이지만 리스크가 높은 변액유니버셜보험보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루 갖춘 변액연금보험에 투자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방법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할 시 따져야 할 점으로 ▲소액으로 출발해 추가납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보험회사가 가져가는 사업비 절약)▲납입기간은 7~10년으로 설정한 뒤 추가납입제를 이용하라는 점▲펀드종류별로 운용사의 다양성 여부 등을 꼽았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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