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2011 아시안컵을 통해 '어린 왕자'에서 '황태자'로 거듭난 구자철(제주)이 이번 대회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할 수 있을까.


아시안컵에서 공식적인 개인상은 매 경기 선정되는 경기 최우수선수(MVP) 외에 대회 MVP와 득점왕 부문 두개 뿐이다.

득점왕 수상이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구자철이다. 그는 한국이 5경기를 치르는 동안 4골(2도움)을 넣어 득점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레인의 이스마일 압둘라티프도 4골(0도움)을 넣었지만, 아시안컵 규정상 두 선수 이상이 동률일 경우 더 많은 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다. 따라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구자철은 이미 압둘라티프를 앞지른 셈이다.


일본의 오카자키 신지(시미즈) 마에다 료이치(이와타) 호주의 해리 큐얼(갈라타사라이)은 3골로 구자철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구자철이 우즈벡전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이들 중 누구라도 멀티골을 터뜨리면 득점왕의 주인공은 바뀐다. 그러나 동률을 이룬다면 구자철이 조금 유리하다. 마에다와 오카자키는 각각 도움 1개를 기록 중이고 큐얼은 도움이 없다.

구자철이 득점왕을 차지할 경우 1960년 조윤옥, 1980년 최순호, 1988년 이태호, 2000년 이동국에 이어 한국 선수로서는 11년 만에 아시안컵 득점왕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개인성적만 놓고 봤을 때 구자철은 MVP 감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는 한국이 5경기에서 넣은 10골 중 6골에 관여했다.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과 3차전 인도전 등 두 차례나 경기 MVP를 수상했다. 문제는 팀 성적이다.


아시안컵은 1984년 제8회 대회부터 별도로 MVP를 시상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컵 MVP를 수상한 것은 1988년 김주성이 유일무이하다.


1984년 초대 MVP에는 중국의 자슈취안이 선정됐으며 1988년 김주성에 이어 1992년 미우라 가즈요시(일본), 1996년 코다다드 아지지(이란), 2000년 나나미 히로시, 2004년 나카무라 순스케(이상 일본), 2007년 유니스 마흐무드(이라크)가 각 대회 최고 선수란 영예를 얻었다.


과거 7명의 MVP 중 1996년 대회의 아지지(당시 이란은 3위)를 제외하면 나머지 6명은 모두 결승에 올랐던 팀에서 배출됐다. 특히 2000년 대회부터 최근 3개 대회에서는 모두 우승팀에서 MVP가 나왔다. 득점왕이 MVP까지 차지한 것 역시 1984년의 자슈취안과 2007년의 유니스 마흐무드 뿐이다. 그 외에는 모두 우승팀이나 준우승팀의 핵심 선수가 MVP를 수상했다. 더군다나 이번 대회는 아직까지 개인기록 면에서 특출나게 두드러지는 선수가 없어 더더욱 그럴 확률이 높다.


결국 한국의 결승행이 좌절된 가운데서 구자철이 MVP에 오르기 위해서는 독보적인 기록으로 득점왕에 오르는 것이 필요한 셈이다.


구자철을 제외하면 결승에 오른 호주와 일본 중 우승하는 팀에서 MVP 후보를 꼽을 수 있다. 일본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시미즈)는 현 일본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다. 마쓰이 다이스케(톰 톰스크)의 부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오카자키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한일전에서도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전방에서의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일본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연장 전반엔 역전골의 발판이 된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오카자키 외에도 일본에선 8강전의 영웅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와 '에이스'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 나가토모 유토(체세나) 등도 후보군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가가와는 부상으로 결승전에 나설 수 없고, 혼다는 한일전을 제외하면 부진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나카토모는 수비수라는 면에서 불리하다.

AD

호주의 큐얼과 팀 케이힐(에버턴)도 팀의 핵심 선수로서 주요 경기마다 골을 터뜨려 호주의 결승행을 이끈 장본인들이다. 호주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MVP는 이들 중 한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다.


이들 외에도 우즈베키스탄의 세르베르 제파로프(분요드코르)도 MVP 후보군에 속해있다. 팀의 주장이자 공격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고, 2골 2도움을 올리며 우즈벡의 사상 첫 아시안컵 4강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팀 성적이나 개인 기록 모두 다른 후보군에 비해서 무게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