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업 여부 강요 말라"…노조 갈등 확산에 내부 공지
회사 측 "상호 존중 조직문화 유지돼야" 당부
DX 조합원 반발 커져…노조 탈퇴·가처분 움직임도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회사 측이 직원들을 상대로 "쟁의행위 참여 여부는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는 내용의 내부 메시지를 전달했다. 각 부문 간 갈등이 커지고 노조 내부 분열 조짐까지 나타나자 조직 안정과 내부 결속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최근 각 부서장에게 메일을 보내 "쟁의행위와 관련해 부서원 간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심리적 부담을 호소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쟁의행위 참여 여부는 직원 개개인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참여 여부를 둘러싼 압박이나 갈등으로 피해를 보는 직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노동조합법 제38조 제1항도 함께 언급하며 "쟁의행위 참가를 호소하거나 설득하는 과정에서 폭행이나 협박 등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안내했다.
또 회사는 ▲의사에 반하는 반복적 참여 요구 ▲원치 않는 참여 여부 확인 및 공개 ▲타인의 근태 무단 조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이 있을 경우 즉시 회사 또는 조직문화 SOS 채널을 통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부서원들에게 안내해달라고 공지했다.
일부 부서장들도 팀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하며 조직 내 갈등 최소화를 당부했다. 한 부서장은 "상호 존중의 조직문화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또 다른 부서장은 "쟁의행위를 둘러싼 의견 차이로 팀원 간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상황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총파업을 앞두고 심화하는 사내 갈등과 조직 분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전·스마트폰·TV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가 반도체 사업 성과급 투쟁에만 집중하고 DX 부문 요구는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DX 부문 조합원 수천 명이 초기업노조를 탈퇴하고 있으며, 일부 조합원들은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S 부문 조합원 수만 명이 사내 메신저 프로필에 '파업' 문구를 넣자 DX 부문에서는 이에 반발해 'DS 파업 반대' 문구를 사용하자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어쩐지 타이밍 절묘하더라"…전쟁 언급하더니 뒤...
노조는 성과급(OPI) 제도 투명화와 상한 폐지 등에 대해 회사 측 입장 변화가 없다며 예정대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