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아시아인, 글로벌 경제성장 막는다"
시장 조사업체 닐슨 설문조사결과,FT보도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높은 경기성장세에도 아시아인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글로벌 경제성장세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닐슨의 조사결과를 인용, 아시아 신흥국의 가파른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란 기대와 달리 취약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유럽인들보다 아시아인들이 소비량을 더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닐슨이 2만6000명의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아시아인 79%가 지난해 4분기에 가계지출을 줄이기 위해 소비를 줄였다고 대답했다. 이는 유럽인 62%, 북미인 65%보다 높은 수치다. 또 지난해 1~3분기의 60~73%보다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닐슨은 중국을 비롯한 상당수 아시아 국가들의 사회복지제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탓에 아시아인들은 절약을 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세계 최대 수준의 저축률을 자랑한다.
게다가 가파른 성장세에 아시아 국가들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닐슨의 크리스 몰리 이사는 "아시아인들이 절약하려는 것은 주택가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홍콩 등은 치솟는 주택가격을 잡기 위해 각종 규제안을 실시하고 있지만 주택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는 또 "아시아인들은 식품과 에너지 부문에 사용하는 지출이 전체 지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식품과 에너지가격이 급등도 이들을 절약에 나서게 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아시아인들은 미국과 유럽인들에 비해 자국 경제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데다 지출여력도 충분하지만 열악한 복지환경과 인플레 압박에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자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있다고 답한 아시아인은 41%로 북미인(84%)과 유럽인(69%)보다 낮았다.
또 소비자지출 및 구매 경향을 보여주는 닐슨의 소비자신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미국인 33%, 유럽인 20%가 재량소득(가처분소득-기본생활비)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재량소득이 없는 아시아인은 5%에 불과했다.
닐슨은 "올해에도 아시아인들의 절약은 지속될 것"이라며 "전기 및 가스요금, 주유비, 식료품비를 비롯해 여가활동 지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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