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 확대, 약제비 차등화 등 상승호재 기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해부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온 제약주들이 길었던 내리막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연초와 비교해 20.92% 상승하는 동안 의약품지수는 오히려 5.17% 하락하며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8~9월 10% 이상 반등하면서 회복세에 접어드나 싶었지만, 10~12월 또 다시 4.6% 하락하며 같은 기간 11% 이상 상승한 코스피 수익률을 16%포인트 가량 하회했다.

올 들어서도 의약품지수는 약 2주간 3.69% 하락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지난해 10월 의료기관에서 의약품을 고시가보다 싸게 구매했을 때 이윤을 인정해주는 실거래가상환제(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와 11월 리베이트를 준 쪽과 받은 쪽이 모두 처벌 대상이 되는 리베이트 쌍벌제를 시행하는 등 정책규제를 이어오면서 제약업종의 매출 둔화를 가져왔다"며 "이같은 영향으로 악화된 투자심리가 제약주 주가를 끌어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동아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등 주요 제약사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5%, 영업이익은 48.3% 감소하며 연중 분기 저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있지만, 제약업 규제 정책으로 위축됐던 전문의약품 시장이 4분기에 기대만큼 회복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동안 출구를 찾을 수 없을 것 같던 업황이 개선되며 올해 1분기 이후 실적 개선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약시장의 해외의약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정부가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하는데 따른 긍정적 영향이 크다는 것.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합성신약과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지원 폭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12일 보건복지부가 현재 30%로 동일한 약제비 본인부담률을 의료기관 유형에 따라 차등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본인부담률 인상에 따른 건강보험의 재정적자 완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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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확보한 재원이 1차 의료기관의 의료수가 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 정부의 리베이트 쌍벌제에 따른 파장이 빠르게 안정화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결국 상위 제약사들의 위축됐던 영업활동이 정상화 되면서 매출회복 속도가 기대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다 보수적인 시각도 눈에 띈다. 제약업종에 대한 관망세를 유지하다 2분기 말께까지 비중을 점차 늘려가야 한다는 것. 김태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에 따른 의사들의 반감이 상위 제약사 처방액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 영향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최근 상위 제약사의 점유율 하락세는 진정되고 있지만 매출액 성장세를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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