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인터밀란 수비벽 공략서 고배…0-3 완패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유럽의 벽은 아시아보다 더 높았다. 아시아챔피언 성남 일화가 유럽챔피언 인터밀란에 0-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성남은 16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인터밀란과 4강전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중원싸움서 밀리지 않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무기력한 실점 허용과 외국인 공격수 마우리시오 몰리나의 침묵이 더해지며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성남은 오는 18일 오후 11시 같은 장소에서 남미챔피언 브라질의 인테르나시오날과 3, 4위전을 치른다. 3위와 4위의 상금은 각각 250만 달러(약 28억 5000만 원)와 200만 달러(22억 8000만 원)다. 반면 결승행을 확정지은 인터밀란은 아프리카챔피언인 콩고민주공화국의 TP마젬베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우승 상금은 500만 달러(57억 원)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세리에A, 코파 이탈리아를 석권한 인터밀란은 우승컵을 들어올릴 경우 4관왕의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인터밀란은 성남보다 더 강했다. 공격은 날카로웠고 수비벽은 견고했다. 웨슬리 스네이더가 경기시작 1분 만에 김성환과 볼 경합 도중 부상을 당한 인터밀란은 2분 뒤 바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페널티 박스 안쪽서 데잔 스탄코비치가 사무엘 에투에게 수비수들이 몰린 틈을 이용, 가볍게 왼발 슛을 골로 연결시켰다.
성남은 바로 반격에 나섰다. 중원에서의 활발한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의 활로를 풀어나갔다. 그 선봉장은 조동건이었다. 오른 측면을 돌파, 잇단 찬스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공격진에게 연결된 패스는 번번이 무위에 그쳤다. 어렵게 얻어낸 세트 피스 상황 역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계속된 허탕은 상대에 역습 기회로 연결됐다. 디에고 밀리토의 힐 패스를 받은 하비어 자네티는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반면 성남은 라돈치치와 조병국이 잇따른 헤딩슛으로 만회를 노렸지만 골키퍼 훌리오 세자르의 수비를 뚫는데 실패했다.
성남의 공격력은 후반 더 무뎌졌다. 수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간 인터밀란의 전술 변화에 그대로 말려들었다. 신태용 감독은 이렇다 할 슈팅이 터지지 않자 후반 23분 최성국과 조재철 대신 송호영과 전광진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후반 28분 상대의 역습에 오히려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골키퍼 정성룡이 막아낸 슈팅을 밀리토가 다시 잡아 골로 연결시켰다. 이후 성남은 만회골을 노렸지만 라돈치치의 슈팅 등이 무위에 그치며 득점 기록에 실패했다.
한편 인터 밀란의 승리로 클럽월드컵서 기록 중이던 유럽 팀의 아시아 팀 상대 전승 기록은 깨지지 않게 됐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