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회 공금 유용, 연평도 사건 등으로 모금액 못 채울 듯…전국 최저 수준 납부율로 목표액 줄여
9일 대전·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적십자사에 따르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이은 비리 적발과 연평도 포격사건, 얼어붙은 경기 등의 여파로 성금과 물품지원, 자원봉사활동이 지난해보다 많게는 50%, 적게는 70% 선까지 줄었다.
내년 1월31일까지 62일간 이어질 이 캠페인의 목표액은 대전 33억원, 충남 80억원.
대전의 경우 지난해 실제 모금액보다 1억6500만원 높이고 충남은 2400만원 낮춰 잡았다.
캠페인 후 8일째를 맞은 모금총액도 대전 3400여만원(목표의 약 1%), 충남 5억2900여만원(약 6.6%)에 머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아직 비관하긴 이르지만 목표액 달성까지 험로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적십자 일반회비 모금 시작을 한달 앞두고 적십자사 대전·충남지사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적십자사는 2011년 1월10일부터 일반회비 집중모금을 시작, 같은 해 2월28일까지 계속된다. 일반회비는 시민 또는 법인에 대해 고지서를 보내 모금하며 지역별 사정에 따라 1회 7000원~1만원씩 고지된다.
대전·충남지사는 내년 일반회비 모금목표액을 대전 10억원, 충남 22억원 등 모두 32억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이를 달성하려면 ‘공동모금회 비리’ 악재극복이 과제다. 이 단체의 각종 비리가 알려지면서 기부금 모집단체 모두가 부도덕한 것처럼 비춰져 적십자회비 모금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대전·충남지사의 고민이다.
또 전국 최하위수준의 대전지역 일반회비 납부참여율도 걸림돌이다.
올해 대전에선 46만6405건의 일반회비고지서가 발송됐다. 이 중 9만3593건만 납부, 참여율은 20.06%로 광주시(16.85%)를 빼고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낮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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