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제약 영업맨의 ‘비장의 무기’?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 의료기기 전문업체 메드트로닉(Medtronic)은 최근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 4500대를 구입해 영업과 마케팅 부서에 지급했다. 심장질환 치료용 이식형 심장박동기 등을 제조하는 이 업체는 아이패드의 최대 기업 고객 중 하나다. 이 회사의 마이크 헤지스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아이패드 덕분에 우리 영업사원들이 예전보다 확실히 개선된 방식으로 마케팅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면서 1500대를 더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즘 미국 의료기기·제약업체 영업사원들 사이에 애플 아이패드가 인기다. 태블릿을 이용해 신약이나 의료기술 정보를 더욱 빠르고 감각적으로 시현함으로서 시간 낭비를 줄이고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해진 것. 일일히 병원을 찾아가 바쁜 의사들을 붙잡고 신제품을 설명해야 하는 제약 영업사원들은 고충을 한결 덜게 된 셈이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메드트로닉을 비롯해 애벗래버러토리스(Abbott Laboratories), 보스턴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 등 유수의 업체들이 태블릿의 유용성에 주목하고 영업사원들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태블릿PC는 스마트폰과 소형 넷북 사이의 애매한 위치로 한 때 비관적인 전망을 받기도 했지만 이처럼 새로운 영역에서 각광받고 있다. 아직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운영체계 기반의 데스크톱 컴퓨터가 기업용 컴퓨터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영업사원들처럼 이동량이 많은 비즈니스맨들에게는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체할 유용한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헤지스 CIO는 최근 심장병 전문의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한 의사로부터 메드트로닉사의 약물방출스텐트(Drug Eluting Stent)에 대한 질문을 받자 동석한 한 영업사원이 그 자리에서 아이패드를 꺼내 제품정보를 시현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런 내용은 대화가 길어지고 설명에만 몇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금방 화제를 바꾸기 마련이다”면서 아이패드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애플 아이패드는 의료·제약 부문에서 20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체 보스턴사이언티픽이 최근 영업용으로 2000대를 구입했고 정형외과용 의료기기업체 지머홀딩스(Zimmer Holdings)도 1000대 이상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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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의료업체들은 네트워크 이용에 제약을 받지 않는 3G 아이패드를 주로 구입하고 있다. 아이패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 AT&T의 랜덜 포터 부회장은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태블릿 등 최신기술 확산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스턴사이언티픽의 레이 엘리엇 최고경영자(CEO)는 “판촉활동을 위해 아이패드용 마케팅 애플리케이션 20종 이상을 보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눈에 띄는 영업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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