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김정일 건강악화로 무력화...관료 이권다툼 골몰"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위키리크스가 유출한 미국 국무부 외교문서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강 악화로 정책결정에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이 있어 주목된다. 해당 문서에는 북한 관료들이 권력투쟁을 위해 중국에 이권을 내주고 있다는 보고도 포함되어 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전문에 따르면 올해 1월 11일 중국 선양 주재 미국 영사관이 국무부에 보고한 북한 관련 동향 문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전문에 등장하는 인물은 XXX로 비공개 처리됐다.
전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심장 등 기타 건강상 문제로 인해 최근 정책결정을 자주 번복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 예로 최근 김 위원장은 베이징에서 한 유학생이 망명한 것을 계기로 중국에 체류 중인 유학생과 학계 인사 등을 대거 소환하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중국 북동부에서 무역 등에 종사하는 사업자들이 단체로 이 결정을 철회해 달라고 김 위원장을 압박해 결국 철회됐다고 전했다.
또한 전문은 북한 관료들이 김정일의 주목을 끌기 위해 각각 분파별로 나뉘어 서로 다른 계획을 내놓고 있으며 이것도 김정일 위원장이 정책을 이끌어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한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내 인프라 건설을 놓고 중국으로부터 투자 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중국의 북한 내 자원 잠식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관리들 중 다수는 중국이 북한 내 자원개발권을 점점 잠식해 가고 있는 것을 우려하면서 투자 유치를 위해 지하자원을 내주는 것에 반대하고 있지만 당 중앙 권력과 연관된 일부는 이권을 팔고 자신의 정치적 안위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선양주재 북한 영사를 지낸 한 관리는 평양 시내에 아파트 10만동을 건설하는 계획에 자금을 대기 위해 중국 투자자들에게 광산개발권과 어업권을 주고 120억 위안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였다. 전문은 이는 정치적 반대파의 공격을 막는 방패로 이용하기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돈 있어도 아무나 못 누린다"…진짜 '상위 0.1%'...
한편 관료들 사이에 유치한 투자자금의 규모를 부풀리는 것도 관행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1000만위안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면 평양에는 1000만달러 이상을 유치했다고 보고하고 실제 투자자금 1000만 위안은 초기투자분이라고 둘러대는 것이다.
이후 중앙정부에는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외국 투자자들에 더 많은 편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보고하고 만약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하면 정치적 원인 탓으로 돌린다고 전문은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