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수익률 '프로악' 하동호씨, 보이는 것만 믿어라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압도적이다. 한다 하는 고수들만 모아놓은 대회에서도 '군계일학'이다. 전업투자 11년차인 하동호씨(필명 프로악·사진)는 아시아경제신문이 처음 개최한 재야고수 투자리그를 통해 다른 고수들과는 다른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고수열전]티끌모아 태산 만든 꾸준함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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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간 열린 2차 예선대회에서 하씨는 수익률 130.22%를 기록했다. 당시 2위가 기록한 수익률이 48.24%였다. 하지만 예선은 몸풀기에 불과했다. 1, 2차 예선 상위권 고수들만 참가한 왕중왕전에서 그의 진가는 더욱 빛났다. 개인적 사정으로 첫 9일을 쉰 그는 매매 첫날 2위로 올라서더니 이튿날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리고 거래 9일만에 수익률 100%를 넘겼다. 이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하씨가 수익률을 100%대로 늘리는 동안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으로 국내 증시는 급등락을 거듭했다. 난다 하는 고수들도 시장을 따라가지 못했다. 2위권 고수들의 수익률이 불과 10%대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장의 연속이다.

이처럼 놀라운 성적을 내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다. 하씨의 답은 "보이는 것만 믿어야 한다"였다. 하씨는 아무리 차트가 좋고, 좋은 정보가 있어도 호가창에서 거래되는 형태를 보고 사고 팔지를 결정한다. 원칙은 의외로 간단했다. 호가창에서 매수세가 매도세를 압도할 때가 매수시기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씨가 모든 투자에서 백전백승 하는 것은 아니다 .그도 잘못 투자해 손절매를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11년을 주식만 보고 살았는데도 손실난 종목을 매도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수익은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확실한 손절매 원칙이 있었기에 그는 꾸준한 수익을 내기 시작한 5년전부터 월간 기준으로는 단 한번도 손실을 보지 않았다. 심지어 금융위기로 코스피지수가 1000이 무너지던 2008년 10월에도 플러스 수익으로 방어했다.


당시는 그에게도 가장 힘든 시기였다. 위기가 온 처음 며칠은 참고 기다렸다. 그리고 이때다 하고 베팅했다. 하지만 타이밍이 3일정도 빨랐다. 미수로 종가에 풀베팅을 했지만 그 다음날 시가는 5000만원씩 마이너스가 나면서 형성됐다. 그리고 손절매. 그런 상황이 3일간 반복됐다. 지수 980대에서 마지막으로 대형주를 풀베팅해서 3일을 버텼다. 손실을 만회하고 극적으로 수익을 냈다.


하씨는 "당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고한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매매를 하는 초단기 투자자지만 의외로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도 당시의 교훈 덕이다. 그는 웬만해선 풀베팅을 하지 않는다. 한번의 거래에서 얻는 수익도 그의 계좌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다.


대신 그는 조금씩 벌되 어지간해선 잃지를 않는다. 손실은 최소화하고, 적당한 수준에서 차익을 실현해 수익을 쌓아가는 식이다. 이렇게 한달 20일 중 17~18일을 플러스 수익을 내면 웬만한 대기업 임원 연봉만큼의 수익이 쌓인단다.


그런 그에게도 징크스는 있다. 실패한 종목은 웬만해선 다시 손을 안댄다. 지난번 실패를 만회하려는 심리때문에 객관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다른 고수들과 달리 하씨가 주위사람들에게 주식을 하지 말라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산전수전 다겪고, 주식만 쳐다보고 사는 자기같은 사람도 심리에 흔들리는데 일반 직장인이 주식을 매매해서 수익을 얻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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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투자자의 근무시간은 장이 열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가 아니다. 그는 11년을 새벽 1시까지 종목을 연구했다. 이 기간 동안 장이 열리는 날은 하루도 쉬지 않았다. 만성위염은 끊임없는 스트레스의 훈장이다. 밖에서 보이는 화려한 수익률만 보고 쉽게 뛰어들 분야는 아닌 것이 전업투자자의 길이다. 11년동안 그와 함께 전업투자자의 길을 걸었던 수십명의 동료(?)중 지금껏 남아서 꾸준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사람은 다섯 손가락 안쪽이다.


하씨는 "전업이 아니라면 매매가 아니라 투자를 해야한다"고 말한다. 소위 말하는 대형 우량주를 싸다고 판단될 때 사놓고 몇년이고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는 얘기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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