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국내 홈쇼핑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 등 일부 대기업들의 홈쇼핑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럴 경우 포화상태에 달한 국내 홈쇼핑 시장은 또 한 차례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신규사업자에 어떤 특혜?" 초미의 관심 = GS샵, CJ오쇼핑 등 홈쇼핑 업체들은 신규 사업자에 어떤 특혜가 주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기전용 홈쇼핑의 사업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특혜'제공이 불가피하기 때문.
업계는 기존 홈쇼핑과 연계된 중소기업들의 '엑소더스(Exodus 탈출)'도 우려하고 있다. 이럴 경우 기존 홈쇼핑은 그동안 키워왔던 히트상품을 고스란히 뺏길 수 있고, 신규 홈쇼핑을 기존 중소기업들이 장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피콜 프라이팬, 직화오븐, 댕기머리 샴푸, 안동 간고등어, 도깨비 방망이 등 2004년부터 올해까지 5대 홈쇼핑 히트상품 10위에 들었던 280개 품목 가운데 74.3%인 208개가 중소기업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년초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을 도입키로 결정하며 홈쇼핑 업체들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6월에 열린 중소기업 TV홈쇼핑 도입 토론회 모습.
◆대기업 참여 막을 수 있나? = 현재 신규 홈쇼핑 사업자로는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가장 유력하다. 중기중앙회는 농협, KT, 기업은행 등 주로 대기업과 제휴를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유통센터는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벤처협회, 여성벤처협회 등 중소기업 관련 단체 등과 손을 잡은 상태다. 이 과정에서 유통 대기업들의 참여도 점쳐지고 있다.
이는 방통위가 신규 중기채널의 주주 구성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신세계가 홈쇼핑 사업에 들어오느냐 마느냐가 관건"이라며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이라지만 결국 대기업 배만 불리게 되는 상황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측은 중기홈쇼핑 참여를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상황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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