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 감수성은 몇점?"…대학 축제 현장에 뜬 연애 상담소
축제 첫날인 18일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교육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이 주도해 3년째 운영 중인 이 프로그램은 교제 폭력과 디지털 성폭력 등 대학 내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주제는 무겁지만 누구나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찾아가는 연애 상담소' 형태라 축제 분위기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경기대 축제기간 '연애의 따뜻한참견' 체험관
교제폭력 예방…교육부 양성평등담당관 추진
"양성평등 컨트롤타워…조직안정성 확보를"
축제 첫날인 18일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한껏 들뜬 표정의 학생들 사이를 뚫고 음식 부스 거리를 지나자 '연애의 따뜻한 참견'이라는 문구가 걸린 체험관이 보였다. 교육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이 주도해 3년째 운영 중인 이 프로그램은 교제 폭력과 디지털 성폭력 등 대학 내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주제는 무겁지만 누구나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찾아가는 연애 상담소' 형태라 축제 분위기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대학들의 호응 속에 참여 학교는 2024년 4곳에서 지난해 8곳, 올해는 10곳으로 늘었다.
올해 처음 운영된 경기대에서는 하루 동안 150여명의 학생이 체험관을 찾았다. "연애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남자친구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기가 어려워요" 등 다양한 고민이 쏟아졌다. 전문 상담사 4명이 무료 상담과 TCI 기질검사를 통해 학생들의 성향을 분석해줬다. 정일선 교육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은 "커플들은 각자 TCI 검사를 통해 서로의 성격을 이해하고 그동안 갈등이 생겼던 이유를 깨닫는 시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연인의 휴대폰을 동의 없이 확인하는 행동이나 위치 공유를 강요하는 것이 정당한지 등을 OX 퀴즈로 점검하고, 자신의 연애 감수성을 체크해보는 활동도 진행됐다. 양성평등정책담당관 제도는 2018년 미투운동을 계기로 도입돼 교육부·법무부·국방부 등 9개 부처에서 운영 중이다. 각 부처의 성희롱·성폭력 방지 정책과 양성평등 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교육부는 2021년 교육기본법 개정을 통해 초·중·고 양성평등 교육 의무화를 끌어냈다.
정 담당관은 "교육 분야 양성평등 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 빠르게 대응해왔다"며 "딥페이크 사태 당시에도 시·도 교육청과 협력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5년여간 여성 정책 전문가로 활동해온 그는 2023년 개방형 공모를 통해 담당관으로 선발됐다. 담당관실은 총 8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예산은 약 18억2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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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가족부는 양성평등정책담당관 제도를 전 부처로 단계적 확대하고, 범부처 협업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 담당관은 "성평등부가 표준 업무안을 마련해 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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