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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사이드] 움직이지 않은 공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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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집중 매도' 다소 과했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시가 강보합으로 반등한지 하루만에 다시 주저앉았다. 시스코 시스템즈의 우울한 전망 탓에 최근 뉴욕 증시의 버팀목이었던 IT주가 무너진 영향이 컸다. S&P500 주요 10개 업종 지수 중 IT는 최대인 1.8% 하락을 기록했다.

주요 지수가 이미 5일 이동평균선을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5일 이동평균선의 기울기가 우하향으로 꺾이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하지만 이날도 최근 하락 때마다 긴 아래꼬리가 달린 일봉을 만들어내는 흐름을 이어가면서 저가 매수 움직임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뚜렷한 전약후강이었다.
웨드부시 모건의 스티븐 마소카 이사는 "초반 패닉에 의한 매도 공세가 펼쳐졌지만 투자자들은 이내 이것이 시스코의 특별한 상황에 한정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시스코의 경우 다른 경쟁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민간보다 공공 부문의 사업 비중이 높은 편인데 현재 공공 기관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시스코의 전망이 더 우울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금일 급락으로 시스코에 대한 매도 신호가 발생했지만 과매도된 측면도 분명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스코는 장중 17.71%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1994년 7월14일 이후 최대 하락률이었다. 시스코의 거래량은 5억3100만주였는데 역사상 4번째로 많은 것이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전체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악재가 분명하게 노출된 시스코에 대한 집중적인 매도 공세가 펼쳐진 것.

때문에 로이터 통신은 이날 시스코에 대한 옵션 포지션은 초반 매도에서 매수로 빠르게 전환됐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날 일명 공포지수가 크게 움직이지 않은 것은 시장의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전일 대비 0.17포인트(0.92%) 오른 18.64로 마감됐다. 초반 6% 넘게 급등하며 2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으나 빠르게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VIX의 움직임이 작았던 것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IT가 무너지긴 했지만 IT와 관련해 주목할만한 이슈는 있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다.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6달러로 올려잡았다.

모건스탠리는 인텔이 새로이 내놓은 프로세서 '샌디 브리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샌디 브리지는 분리돼 있던 CPU와 GPU를 결합시킨 새로운 개념의 프로세서로 향후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텔은 전일 대비 0.17(0.81%) 오른 21.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IT주가 급락하는 속에서도 상승마감된 것.

한편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이슈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 강세는 지속됐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는 달러 강세와 관련해 양적완화 이전의 달러 약세에 대해 미국 경제의 성장 전망을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 강세에는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도 반영돼 있다는 것. RBS는 최근 제조업 경기와 고용지표 등이 서프라이즈는 이러한 관점을 지지해준다고 밝혔다.

양적완화 이후 유럽 경제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며 안전자산인 달러는 시장의 외면을 받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절묘한 타이밍에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달러의 흐름을 뒤집어놓고 있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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