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에 대한 의문 여전..규모 해석 제각각+3분기까지 연장 전망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예상대로 연준이 2차 양적완화(QE) 실시를 발표했고 다우 지수는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로 3일(현지시간)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지난 4월26일 기록된 장중 연고점 1만1258.01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연준은 내년 6월까지 매월 750억달러씩, 총 60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향후 자산 가격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며 다소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의도도 내비쳤다.

확실한 것은 벤 버냉키 의장이 또 다시 그 어느 누구도 밟지 않은 길로 한 발 더 들어갔다는 것이었다.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영역이었기에 시장의 반응은 다양했다.


우선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컨트리 헤징의 스터링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이는 더 많은 달러를 의미한다"며 "부채는 확대되고 달러 약세를 이끌 것이며 모든 상품 가격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도 연준의 양적완화가 결국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임을 지적하며 역으로 향후 시장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처럼 호전되고 있는 경제지표가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회복이 이뤄진다면 인플레가 복병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적완화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친다며 유로가 달러에 대해 확실히 우위를 점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웨스트팩의 리처드 프래눌로비치 선임 외환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내놓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엄밀히 말해서 매달 750억달러는 1000억달러보다 매입 규모가 작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는 연준이 'extended period'라는 성명서 문구가 좀더 연장된 의미를 반영해 바뀔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준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더 유화적인 제스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그는 "내년 6월 이후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지적하며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에 대해서는 매도세가 이어지겠지만 양적완화로 인해 유로가 확실한 지지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 연준은 이날 또 다른 성명서를 통해 앞서 연준이 모기지 채권에서 발생한 수익을 모기지 시장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을 강조하며 이에 따른 투자금까지 합하면 실질적인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는 매달 약 1100억달러씩 내년 6월까지 총액은 8500억~9000억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양적완화의 효과에 대한 의문도 여전했다.


스미스 경영대학원의 손성원 교수는 "2차 양적완화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이미 너무 많은 유동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말을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만들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글러스킨 세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증시 강세론자도 약세론자도 모두 불편한 중도의 길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 하강과 디플레이션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양적완화 규모가 너무 적고, 침체에서 벗어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양적완화 규모가 너무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적완화가 6000억달러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재니 몽고메리 스캇의 가이 레바스는 양적완화의 규모는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며 3분기까지 연장될 것이며 매입 규모도 1조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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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증시가 큰 상승을 기록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급락했다. VIX는 전일 대비 2.01포인트(-9.32%) 급락한 19.56으로 거래를 마쳤다. 0.24%의 다우 상승폭에 비해 낙폭이 컸는데 중간선거와 FOMC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불안감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옵션몬스터닷컴의 존 나자리안은 VIX의 급락과 관련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시장을 확고하게 지지해주고 있으며 주가 지수가 보다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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