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2~3일 개최되는 미(美)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정례회의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추가 양적완화(QE2) 규모에 따라서 전 세계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 5000억달러 규모시 영향 미미 = QE2의 첫 단계는 '6개월간 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8월말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QE2를 강력 시사한 후 이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

8월말 이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 뛰었고 구리ㆍ금ㆍ원유 가격은 각각 16%, 8.1%, 13% 올랐다. 달러 가치는 유로화 대비 10% 내렸고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EI)은 1.6%에서 2.1%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FOMC 이후 잇달아 열리는 일본은행(BOJ)ㆍ유럽중앙은행(ECB)ㆍ영란은행(BOE)의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도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대대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은 크게 줄 전망이다.

그러나 연준이 QE2를 발표하면서 추가 자산 매입 가능성을 열어둘 공산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QE2 규모가 최대 4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고 시장에서는 최소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고에 몸이 달아 있는 일본은 유동성 공급 규모를 확대하고 싶어 하지만 12일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한 부담감으로 '환율 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점진적인 출구전략으로 기울어진 ECB 역시 지켜보자는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3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영국 역시 예상치를 넘는 0.8% 성장을 기록하면서 양적완화에 대한 압력이 완화돼 있는 상황이다.


◆'충격과 공포' 수준시 급변동 =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美)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1차 양적완화 때처럼 '충격과 공포 요법'을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2% 증가에 그치면서 3분기래 가장 작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9월 개인소득은 0.2% 증가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0.1% 감소로 반전되며, 2009년7월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오랫동안 소비가 소득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 역시 2%에 그쳤다. "경제성장률이 개선되고 있지만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3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준이 더 많은 돈을 뿌려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연준이 대규모 자산 매입 계획을 발표한다면 달러, 채권, 증시, 원자재 가격 등이 큰 폭으로 변동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 스텝(점진적인 방식)식 QE2를 예상했던 시장은 예상 외의 규모에 급격한 자본 이동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 국채 금리 하락폭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회의론자들은 '유동성의 함정'으로 인해 돈을 대규모로 풀어도 금리가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OJ는 자산 매입 규모를 2배로 늘릴 것으로 점쳐지며 매입 대상 역시 크게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ECB와 BOE 역시 달러 약세로 인한 유로 및 파운드화 강세를 피하기 위해 양적완화로 맞대응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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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추가 하락할 경우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 압력도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미국과 중국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4% 경상수지 목표제 설정이라는 빅딜을 이루거나 최대 5% 위안화 절상이라는 암묵적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반면 고삐 풀린 달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신흥국들은 G20에서 미국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이며 자본 규제 역시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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