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훈련기 다급한 미국의 최종결정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내에서 개발한 고등훈련기 T-50이 미국수출에 도전장을 내면서 그동안 애태웠던 T-50 첫 수출을 이뤄내는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일 "미국을 상대로한 수출을 추진 중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 나라의 결정"이라며 "미국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T-38훈련기를 업데이트해 계속 사용할지 새로운 기종도입을 결정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현재 운용중인 T-38훈련기 300여대는 2012년까지 운용할 예정이며 차기훈련기를 선택할지는 내년 초까지 최종 결정해야 한다.
미국 노드롭사에서 개발한 최초 초음속 훈련기 T-38은 한국공군에서도 10년동안 운용하다 지난해 11월 미국에 최종 반환했다. 한국공군은 F-5B 항공기 노후로 따른 대체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999년 3월 25일 6대를 최초 인수하고 2000년부터 T-38항공기 30대를 고등비행훈련기로 운영했으며 28개 차수 940여명의 조종사가 이용했다.
그만큼 미국은 한국에서도 손을 놓을 만큼 노후세대 기종으로 전락한 T-38을 차세대 주력 전투기 조종사양성을 위한 훈련기로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또 미군은 F-16도 도태시킬 정도로 최신 전투기 위주로 운영하고 있어 최신예 고등훈련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미국이 차기 훈련기를 선택한다면 한국의 T-50, 이탈리아의 M346, 영국의 호크128 등이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미국이 2012년까지 새 훈련기 도입여부를 앞두고 각국에서 내세운 훈련기에 대한 자료수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방산분야 한미 연례회의에서도 T-50 수출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입장에서도 이번 첫 수출에 거는 기대가 크다. 내년 6월말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KAI는 상장을 위해 지난 9월 우리투자증권·현대증권 컨소시엄을 기업공개(IPO)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KAI는 1999년 삼성, 현대, 대우의 항공사업부문이 합쳐지면서 설립될 당시 기존 주주들이 진행중이던 수익성 나쁜 사업까지 인수했다. 이에 누적손실이 2700억원에 이르렀지만 재무개선을 누적손실을 꾸준히 해소돼왔다.
KAI는 통합 당시의 태생적 잠재 부실로 인해 2006말 차입금이 1조874억원을 넘어부채비율 686%까지 올라갔으나 꾸준한 감자, 증자, 출자전환 등을 통해 차입금을 4000억원대로 줄이고 누적이익도 2900억원을 기록해 부채비율이 190%대로 낮아졌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7000억원대에서 머무르던 매출액도 재무구조 개선 이후 30%p 가량 올라 작년 9101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한 수출을 기반으로 한다면 KAI에서 2011년 목표인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각각 1925억원, 1600억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KAI의 자존심인 T-50이 수출될 경우 중소기업의 성장효과도 크다. 실제 민간 항공기를 1대를 제작하는데 기계, 전자, 소재 등 20여만개의 부품이 소요된다. 자동차의 10배 수준이다. 또 현재 BMW나 렉서스 등의 자동차 고급모델에 장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HVD)기술처럼 전투기에서 유래된 기술을 낳을 수 있어 후방산업 효과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제품 개발주기는 길지만 한번 진입하면 향후 20~30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항공산업의 매력이다. 실제 대형 항공기인 B747기의 경우, 1970년대 이후 무려 40년간 생산을 유지해왔다. 1961년 배치된 F-4(팬텀) 전투기 역시 현재까지 운용되고 있을 정도다. 또 항공시장규모는 연평균 4%씩 성장해 향후 2020년에는 7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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