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세계를 변화시킬 10대 신기술’로 꼽히며 활발한 연구가 진행돼온 나노선(nanowire)의 성장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는 오상호 신소재공학과 교수(36)가 사파이어 나노선의 VLS(Vapor-Liquid-Solid) 성장 현상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데 성공했으며, 이 연구를 바탕으로 나노선이 기존 학계의 예측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다는 논문을 사이언스지에 게재(현지시각 21일)했다고 22일 밝혔다.

POSTECH 오상호 신소재공학과 교수

POSTECH 오상호 신소재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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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S성장은 액체와 기체가 만나 자연스럽게 고체를 형성하는 나노선 성장방식으로 주로 고온에서 이뤄진다.

나노선은 트랜지스터, 메모리, 화학감지용 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지만 원자들이 나노선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실험적 제약이 뒤따라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반면 오 교수는 투과전자현미경 안에서 실제로 실험을 진행하는 ‘직접 관찰 투과전자현미경 (in-situ TEM)’실험법을 이용해 사파이어 나노선을 투과전자현미경 내에서 VLS 방식으로 성장시키고, 이 과정을 원자 분해능으로 관찰하는 성과를 올렸다.

오 교수는 "초당 25프레임을 볼 수 있는 원자분해능을 이용해 관찰한 결과 기체와 액체, 고체가 만나는 지점에서 성장과 용해 반응이 반복되며 이 과정에서 성장 중인 사파이어 나노선에 산소가 순차적으로 공급돼 한 층씩 결정화되는 현상이 관찰됐다"며 "이번 연구는 사파이어를 이용했다는 한계가 있으나 반도체에 흔히 사용되는 실리콘 나노선 등의 성장 메커니즘 규명에 단초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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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연구는 오 교수가 지난 2005년 10월 사이언스에 발표한 ‘사파이어 표면에서의 액체 알루미늄의 규칙성(Ordered Liquid Aluminum at the Interface with Sapphire)’의 후속 논문으로, 이 같이 한 연구의 연속 논문이 연이어 게재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 교수는 "사이언스의 이례적 게재 결정은 나노물질에 대한 기초연구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라며 "향후 '직접관찰 투과전자현미경' 방식으로 금 나노선과 같은 나노물질의 성능과 특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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