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갔다 코스피..증권가 "변동성 확대 주의"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9월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왔던 코스피 시장이 최근 주춤하다. 지속적으로 '사자' 기조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의 행보가 다소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지수의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변동성 장세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속속 내놓고 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0.97% 하락한 1857.32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1.41% 떨어지면서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인 것. 19일 코스피 종가는 지난 9월28일 1855.97 이후 꼭 3주만의 최저치다.
18일과 19일의 하락장은 상황도 비슷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면서 대규모 차익거래 매물이 쏟아졌고 이에 수급이 악화됐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기관이 매도에 나서면서 수급 악화를 막을 수 없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를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면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의해 강세를 보였던 한국 증시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에는 달러 강세, 외국인 선물 매도와 함께 코스피 시장에 예상치 못한 조정이 나타났다"며 "한국 뿐 아니라 대만 홍콩 호주 등 아시아 대부분의 증시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사실 9월 이후의 오름세는 외국인과 우호적 프로그램 수급 등에 의존했다는 측면에서 시장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은 잠재돼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 약세 등에 의한 외국인 수급이 워낙 강했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악재보다 호재에 무게를 둬왔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등 수급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과도한 쏠림은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충격을 더 크게 받는 경우가 많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2개월동안 쉬지 않고 상승했다는 점에서 단기 조정의 시점이 멀지 않았고 변동성 확대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내놨다.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쏠리는 관심이 커졌다는 점 또한 코스피 시장에는 부담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초반 8조7000억원까지 늘었던 5일 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주말에는 8조원에도 못 미치면서 최근 시장 전체의 거래대금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이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가격 부담이 커진 코스피 보다 코스닥 시장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면서 매기가 분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18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200) 는 18.71을 기록, 전날 보다 13.88% 급등했다. 지난 8월31일 18.79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변동성지수는 옵션가격을 이용해 코스피 200옵션시장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코스피 200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낸 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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