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중견 제약사들의 불법 리베이트 관행이 여전한지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뚜렷한 이유 없이 지난해보다 매출·순익이 크게 늘어난 중견 회사들이 집중 조사 대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조사는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청의 조사와 같은 시기에 이뤄져 정부가 제약사의 리베이트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전방위 압박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4일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이 충청로의 종근당 본사 등에 나가 압수수색을 실시한 게 대표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후반 국정 화두로 삼은 '공정사회론'이 제약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그간 경제 유관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통해 수 차례 "제약업계의 불법 리베이트 관행은 결국 국민들의 약값 부담을 늘린다"며 고질적인 관행을 근절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를 통해 "이달 중순부터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중견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공정위에 접수된 제약사 리베이트 관련 제보에 따른 것"이라며 "아직까지 모든 제약사를 상대로 조사를 확대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아주 높아 예의주시하고 있고, 혐의가 포착됐는데도 조사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며 이번 조사가 단발성 이벤트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도 "지난 12일 한 제약업체에 공정위 조사관들이 나와 현장 조사를 벌였고, 14일부터는 또 다른 업체를 대상으로 같은 조사가 진행됐다"며 "적어도 3∼4개 제약사가 추가로 조사 선상에 올라 있다는 얘기가 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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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제약업계의 한 간부는 "공정위 조사를 받는 제약사들이 공교롭게도 올해 상반기 특별한 이유 없이 매출이나 순익이 15% 이상 급성장한 회사들"이라며 "회사 내부자나 간호사들의 제보로 조사가 시작됐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제약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제약사의 매출이나 순익 규모를 사전에 점검하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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