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프로 좀도둑들은 걸리는 법이 없다. 고기는 치마 밑으로, 면도기는 가방 한 구석에 깊숙이 들어가 아무도 찾을 수 없다. 도난된 분유는 부지불식간에 다시 소비자들에게 팔리거나 코카인양을 줄이려는 부도덕한(?) 마약상에게 흘러들어간다. 어차피 좀도둑질이 적발 될 경우에도 신문에 나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
지난해에도 좀도둑들은 열심히 활동했다. 유통업체 보안조사에 따르면 좀도둑들은 판매량의 1.44%를 훔쳐갔다. 이는 무려 335억달러에 해당하는 금액.
그렇다면 미국 좀도둑이 가장 탐낸 물건은 무엇일까? 고기, 책, 약, 술, 분유, 면도기, 보석, 화장품, 게임기·스마트폰이 최고 인기품목.
좀도둑의 주 소득원은 역시 면도기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훔치기가 용의하기 때문. 그 중에서도 질레트의 마하 시리즈가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질레트 마하 시리즈 면도기는 2003년부터 ‘도난 제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책 도둑은 용서하라’는 말이 있지만 알코올의 유혹이 더 강하다. 미국 성인 남자의 75%가 술을 마시며, 이중 6%는 알콜 중독자다. 알콜 중독자는 술을 훔쳐서라도 마시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독을 따지자면 게임 역시 만만치 않다. 잭 헤이스 인터내셔날의 마크 돌리 회장은 “크기가 작은 전자 기기들은 ‘슬쩍’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게임 중독자들은 항상 최신 게임과 좋은 게임기를 갖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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