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도표' '문화주택'?… 생소한 北 통계용어들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근로인테리 김철남 동무가 록지띠 인근 문화주택을 당에서 받아 가두녀성이 크게 기뻐했다." 이 글을 읽고 금방 해독이 가능하다면 당신은 북한 용어의 달인이라 할만하다.
'기둥도표' '록지띠' '문화주택' '고층살림집' …. 생소한 북한의 통계 용어때문에 정부가 고민에 빠졌다. 사용하는 말이 달라 최근 시작한 통계 통합 작업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최근 정리한 남북한 통계용어를 살펴보면 100여개 중 10개 남짓만 비슷할 뿐 나머지 용어에서는 남북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통계용어들은 순 우리말 합성어로 이뤄진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통계에 흔히 쓰이는 막대그래프를 북한에서는 '기둥도표'라 부른다. 그린벨트는 '록지띠', 중앙난방은 '구획난방', 역함수는 '거꿀함수', 거듭제곱은 '두제곱', 지형은 '땅생김'으로 표현되며, 경제성장률은 북한에서는 '경제장성률'로 어순이 바뀐다.
또한 주부는 '가두녀성', 전업주부는 '가정부인'으로 불리며, 사실혼 부부는 '뜨게부부', 장인은 '가시아버지' 장모는 '가시어머니'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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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돌연사는 '갑작죽음'으로, 상여금은 '가급금', 사무직 근로자는 '근로인테리', 고용은 '노력채용'으로 표기한다. 아파트는 '고층살림집', 연립주택은 '문화주택', 단독주택은 '단세대집', 전셋집은 '도세집'으로 일컫는다.
물론 '딸라(달러)''계절로동자' '나이별 구성' '녀학생' 등 발음만 약간 다른 용어도 적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의미를 새겨보면 이해가 되지만, 완전히 생소한 단어들도 꽤 있어 통계 통합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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