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증권시장의 주가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코스피 지수는 1800 고지를 넘어선 지 19거래일만인 어제 다시 1900선을 돌파하면서 1903.95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1900선을 넘어선 것은 2007년 12월27일(1908.62) 이후 2년10개월만이다. 오늘 증시는 개장하면서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고무된 분위기는 여전해 보인다. 큰 조정없이 1900 고지를 돌파한 만큼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증권사들도 목표 주가지수를 속속 올려 잡고 있다.


낙관적 전망의 근거는 선진국 경기불안의 진정과 글로벌 유동성의 증대다. 미국이 최악의 경기국면을 벗어나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던 '더블딥' 우려가 해소됐다는 판단이 그 하나다. 지구촌에 돈이 많이 풀리고 있는 것도 주가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 그런 글로벌 유동성이 아시아 신흥국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이 경기 살리기에 다시 나섰고, 일본 또한 제로금리라는 강수를 두면서 경제회생에 매달리고 있다. 여기에 환율싸움까지 벌어지면서 뭉칫돈이 풀리고 있는 것이다. 경제실적과 통화가치 등을 따져보면 넘치는 돈이 흘러 갈 곳은 아시아권밖에 없다는 것이 증시의 분석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주역 역시 외국인들이다. 지수 1900선을 돌파한 6일에도 외국인들은 650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16일 동안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며 총 5조37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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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이 잘 나갈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좋을 때는 좋은 것만 보인다'는 격언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실물경제가 풍부해진 돈 사정 만큼 나아진 것은 아니다. 기업의 체감경기도 나빠졌고 성장률 전망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은 외국인 자금의 성격이다. 넘치는 돈이 석유 등 원자재 투기로 쏠릴 경우 우리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단기성 국제 핫머니가 국내 시장에 대거 유입된다면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의 외국인 투자자금 중 일부가 조세회피지역을 진원지로 한 단기 투자자금이라는 지적도 있는 터다. 그들의 한탕주의에 피해를 보는 것은 언제나 우리의 개미투자자들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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