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 지수가 큰 조정 없이 1900선을 돌파하며 상승추세를 이어감에 따라 증권사들의 목표 지수도 속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한동안 또다시 불안감을 키워가던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 국내외 유동성이 신흥 아시아 국가로 몰리고 있는 점, 기업이익이 구조적 레벨업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 등이 목표지주 상향조정의 배경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5일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로 1950~2430을 제시했다.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는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며 "조정 국면을 거친 뒤 완만한 상승세로 연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선진국시장과 신흥시장의 경제 전반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는 '디커플링' 구도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는 자체 성장동력을 통해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도 주가 상승에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팀장은 "미국 달러 약세 지속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강세로 연결될 것"이라며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해져 결국 글로벌 유동 자금은 아시아권으로 흘러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한화증권은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2060으로 올리고 내년 상반기 밴드 상단을 2230으로 제시했다. 상향 조정의 핵심으로는 '주가수익비율(PER) 리레이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윤지호 투자전략팀장은 "주가는 기업의 이익증가와 PER 상승이라는 두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며 "하반기 밸류에이션 적용의 핵심은 이익모멘텀이 아닌 PER 리레이팅(재평가)이고 PER 주기로 볼 때 평균을 넘어 할증 받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성장률 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성장률(growth rate)보다 성장(growth)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장률 둔화가 추세적 상승세의 하락 반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 그는 "경기선행지수와 주당순이익(EPS) 모두 성장 추세가 장기추세선 아래로의 추락이 아니라면 현 구간은 지난 2004~2007년까지 이어진 이익변동성 안정화 구간과 유사하다고 보는게 맞다"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타깃 코스피'를 1950으로 설정하고 있는 HMC투자증권은 목표 지수 상향조정을 준비 중이다. 이영원 투자전략 팀장은 "유동성의 힘이 생각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외환시장 역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상향조정 고려 이유를 밝혔다.


그는 "미국 연준을 비롯한 각 정책당국의 부양의지가 확인돼가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은 전세계 주요 시장 가운데 여전히 가장 저평가된 시장의 하나이며 이머징 마켓으로 향하는 유동성의 수혜가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지역"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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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트레이드증권은 시장 흐름을 반영해 밴드 상단을 1940으로 소폭 상향조정 하기는 했지만 경기 불확실성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는 보수적인 기조는 유지했다.


민상일 투자전략팀장은 "대외불안이 계속되고 있고 이익전망도 강하지 않은 상태여서 밸류에이션 재평가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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