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당대표자회 개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당대표자회는 지난 1966년 이후 44년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김정은 후계구도 구축에 따른 북한의 정책을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북한내부에서는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대규모 행도 준비 중"이라며 "지난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김정일 위원장이 작년 초 내정한 김정은(셋째 아들) 후계구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이달 28일 당대표자회의와 10월 노동당 창건일로 이어지는 내부 정치일정과 관련해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행사를 준비 중인 것은 내부적으로는 결속과 자긍심을 불어넣고 대외적으로는 노동당의 건재와 군사적 자위 능력을 과시한 무력시위 차원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내부결속력을 극대화해 후계구도 구축에 초점이 맞추겠다는 것이다.
또 김정은이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공식 임명된다해도 뒷받침해줄 권력지도 재편이 불가피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3대 세습'의 정치적, 이념적 논리를 확고히 세워야 하고 당 고유의 논리개발 기능과 조직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탁된 핵심 인물들은 앞으로 장기간 북한의 최상층 권부에 자리를 틀고 김정은 후계체제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김 위원장의 매제(김경희 남편)이자 '김정은 후견인'으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 '장성택 사단'으로 알려진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나 박명철 체육상,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 부장, 오극렬(국방위 부위원장)·김영춘(인민무력부장) 등이 눈여겨 볼만한 주요 인물들이다.
특히 이번 당대표자회 안건이 '최고지도기관 선거' 하나로 발표되기는 했지만 노동당 규약에는 "당 대표자회가 당의 노선과 정책 및 전략전술에 관한 긴급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발표된 안건 이외에도 중요한 사안이 다뤄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얘기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달 하순 중국 방문 기간 공식적인 자리에서 6자회담 재개를 희망한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를 높게 평가하는 언급도 내놨다.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이 정책 전환을 공표하는 수준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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