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이번 주 초 중국 국영 자동차회사 상하이자동차(SAIC)가 제너럴모터스(GM)의 주식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내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GM 투자는 오히려 환영할 일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과의 합작은 어마어마한 시장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미국 내 반대 여론은 생각보다 심하다. SAIC가 11월로 예정된 GM의 IPO에 참여하는 것을 비공식적으로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야후뉴스의 한 논평가는 “미국 재무부는 반드시 이를 제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GM과 같은 주요 기업은 미국에 적대적일 수 있는 외국 정부에 소유돼서는 안된다”며 “이는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시각은 미국의 최대 채권자인 중국이 미국 정책을 조종할 의도를 보일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일맥상통한다. 미국 재무부의 월간 자본수지(TIC)에 따르면 중국은 7월에도 30억달러의 국채를 순매입, 미국 국채 보유량을 8467억달러로 늘렸다. 이와 관련 존 코닌 공화당 의원(텍사스)은 “미국의 이익과 상충될 수 있는 국가에 의해서 미국의 재정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최악의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납세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자 신문에서 “재무부는 납세자들의 비판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공적 자금을 투입해 회생시킨 GM을 외국자본에 넘기게 되면 정치적 후폭풍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중국의 영향력 인정해야 = 그러나 포춘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두려워하기보다 인정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미 자동차, 철광석, 중동산 원유에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분야 역시 10년 안에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과거의 영광에만 집착, 현재를 인정하지 않고 미래를 보지 못한다면 세계 최대 시장을 눈 앞에서 놓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포춘은 지난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제친 일이 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됐지만 이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전혀 뉴스거리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앞지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포춘은 중국이 세계 최고 경제대국에 등극하는 것은 반드시 나쁘지도, 좋지도 않을 일이라면서 한가지 명확한 것은 중국 기업이 갈수록 세계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SAIC의 GM 지분 인수는 GM에게는 ‘넝쿨째 굴러들어온 호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일부 반대자들은 SAIC가 국영 기업이라는 것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그들은 “올해 중국의 또다른 자동차회사 글리자동차가 볼보의 승용차 부문을 인수했지만 이는 SAIC의 GM 지분 인수와는 다르다”면서 “글리는 사기업이지만 SAIC는 국영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90년대 중소규모의 사기업들에 의해 주도됐던 중국 경제는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국영 대형 회사 중심으로 전환됐다. 중국 정부는 국영 기업들을 철저히 관리감독해 일정한 수익성을 내기 전까지 여타 프로젝트를 제한했다.


포춘은 SAIC가 중국 정부 아래 있는 것이 GM에게 단점이 될 수 있는지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SAIC는 GM의 중국 및 세계 전략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창출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포춘의 주장이다.


◆ 주주 및 납세자에게도 이익 = SAIC의 GM 지분 참여는 당연히 GM의 IPO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주주 및 납세자에게도 이익일 수밖에 없다.


반면 현재 GM의 지분 17.5%를 보유하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E)는 GM과 중국과의 관계에 항상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UAE는 GM과 중국의 관계가 긴밀해질수록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더 많이 미국으로 수입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UAE는 중국과 미국의 GM 노동자들의 임금 격차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GM 측은 이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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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SAIC가 GM의 지분 소량을 매입한다고 해서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시장 유입이 급격히 늘어날 공산은 적다. GM이 추구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 전략이 ‘지역화’이기 때문. 현재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현지 생산-현지 소비가 불가피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포춘은 이를 통해서 볼 때 다음과 같은 세가지 답변이 도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 중국의 어떤 국영 기업이 GM의 지분 일부를 인수할지라도 국가 안보 위협은 발생하지 않으며 둘째, 중국 없이는 GM의 미래도 없으며 셋째 미국 재무부는 SAIC가 GM의 IPO에 참여한다면 “매우 감사합니다. 이번 투자로 성공을 거두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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