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태풍’이어 신규상장 ‘열풍’
코스피 1800 돌파 투자심리 개선..휠라·대구방송 등 줄줄이 상장 예정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임철영 기자]증권시장에서 퇴출된 부실기업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빈자리를 우량 새내기 종목들이 빠른 속도로 채워갈 것으로 전망된다. 부실한 기업이 사라지고 우량 기업들의 상장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건전성과 체력이 향상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스팩을 포함해 17개사가 상장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계 기업 등 47개사가 상장했다.
유가증권시장 20개, 코스닥시장 60개 등 올해 상장폐지된 종목이 모두 80개인 것을 감안하면 신규 상장 종목이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주 현대홈쇼핑 상장을 시작으로 휠라코리아 등 대형주 상장에 이어 추석 이후로도 줄줄이 신규 상장이 예정된 만큼 연말에는 신규 상장사 숫자가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상장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전기장비업체 다원시스와 자동차 풍력 등 부품제조기업 포메탈, 시스템 반도체 제조업체 알파칩스 등은 공모주 청약을 마치고 이미 받아 놓은 상장일을 기다리고 있다.
추석 이후 신규 상장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티롤과 코프라, 한국전자, 아나패스, 디케이락, 대구방송 등 15개 기업이 상장심사 승인을 통보 받은 상태로 공모를 준비 중이다.
매출액 7000억원대 기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티케이케이칼을 비롯해 나이스디앤비, 하이제1호기업인수목적(SPAC), 리켐, 세우테크, 노벨리스코리아, 유륭국제유한공사, 차이나제이텍 등 8개 기업이 지난 8월 이후 상장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상반기 주춤했던 공모 시장이 북적대는 이유는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돌파하는 등 투자심리 개선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IB업무 관계자는 "최근 기업공개에 관심을 갖는 비상장사가 늘고 있다"며 "분위기 좋을 때 상장해야 저평가받지 않을 수 있다는 심리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데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에서도 저평가 종목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진행되면서 상장을 미뤄뒀던 비상장업체들이 상장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총괄팀 관계자는 "9월 현재까지 상장예정인 기업이 유가와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지난해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80여개사에 육박한다"며 "반면 이미 상장심사를 청구한기업은 물론 상장심사 대기중인 기업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악돼 올들어 신규상장한 기업역시 예년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를 통해 우량한 업체가 잇따라 상장되면서 투자심리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머니게임'으로 인해 잃었던 신뢰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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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한 IB업무 관계자는 "부실기업이 지속적으로 걸러지고 나날이 강화되는 상장 심사 요건을 통과한 우량 기업이 상장되면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계감사 강화와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도입 등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금융당국의 코스닥 시장 정화 의지가 강해지면서 퇴출 기업이 늘고 우량한 기업이 빈자리를 채워가면서 코스닥을 등진 개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쌓아가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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