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세상이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스마트TV, 스마트 냉장고, 스마트 세탁기 등 휴대폰은 물론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모든 분야에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 스마트 빌딩, 스마트 홈 등 빌딩도 집도 스마트다. 정보기술(IT)의 빅뱅이 빠른 속도로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유형의 기기나 건물에만 스마트가 있는 게 아니다. 이젠 일도 스마트화하고 있다. 정부는 2015년까지 모든 근로자의 30%를 스마트 워크 체제에서 근무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스마트는 이제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의 한 부분이 돼버린 셈이다. 곧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스마트 빌딩과 스마트 홈, 스마트 워크 센터가 들어선 스마트 시티가 생기고, 또 스마트 시티가 모여 스마트 국가가 도래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세계가 하나의 '글로벌 스마트'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스마트 세상이 우리에게 펼쳐보이는 꿈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소통과 재미, 편리함, 다양한 유용성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와도 통할 수 있고 또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고 얻을 수도 있다. 그러니 스마트 세상이 오면 모두가 바라는 재미있고 편리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
기계와 기술에 의존하는 삶은 개인화를 가속화시킨다. 이미 집에서, 직장에서, 전철 안에서,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잠시도 손을 가만 놔두지 않는 디지털 중독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를 찾아 헤매는 과잉 지식욕,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 기기에 매달리는 부작용도 크다. 업무를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게 만들고 직원들은 실시간 감시당하고 있다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어느 기업의 조사 결과를 보면 모바일 오피스도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개인 정보의 유출이 심해지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도 커지고 음란물과 사이버테러 등 사이버 범죄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과도한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은 청소년의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한 원인이라는 임상 결과도 있다. 세대 간의 차이를 넘어 디지털 격차도 걱정스럽다. 더 나은 스마트 세상을 즐기려면 새로운 스마트 기기가 나올 때마다 그 기기를 사야 하고 또 그에 따른 통신비와 콘텐츠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누구나 다 스마트 세상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인 것이다.
스마트 세상은 지나치게 겉으로 드러난 '똑똑한' 부분만 강조된 측면이 있다. 스마트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또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첨단의 스마트 세상에 뒤쳐지면 소외되거나 곧 도태될 것처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스마트 세상은 기계가 만드는 환경일 뿐이다. 어떻게 누릴 것인가는 결국 각자의 '마음씀씀이'에 달린 문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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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에는 1달러짜리 냉장고가 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 많아 냉장고를 쓸 여건이 안 돼 음식이 쉽게 상해도 다른 도리가 없었다. 교사인 '모하메드 바 아바'는 값싼 냉장고를 만들 수 없을까 연구를 거듭하다 1995년 마침내 1달러짜리 냉장고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방법은 간단했다. 큰 항아리 속에 작은 항아리를 넣고 그 틈에 젖은 모래를 채운 후 젖은 헝겊으로 작은 항아리를 덮는다. 젖은 모래와 헝겊이 마르면서 작은 항아리 안의 열을 가져가 작은 항아리가 시원해지도록 한 것이다. 1달러 냉장고로 3일만에 상하던 음식물들을 27일까지도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조금은 더디 가고, 조금은 불편해도 이런 게 바로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스마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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