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자동차 시장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각국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기록적인 판매 증가를 보였지만 미국과 유럽은 여전히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도약한 중국의 8월 자동차 판매는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깜짝 증가’를 보였다. 중국자동차기술연구중심은 8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월대비 15.09%, 전년동기대비 55.72% 증가한 121만600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CAAM)가 집계한 8월 월 자동차 판매(도매 기준) 역시 전월대비 6.29%, 전년동기대비 16.14% 증가하며 132만2000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자동차 판매 증가가 정부의 보조금 지급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연료절약형 자동차에 3000위안(441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임금 상승 등으로 급증하고 있는 중국 중산층 역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600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일본의 지난달 신차 판매는 38년래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JADA)는 8월 신차 판매량이 29만789대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46.7%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일본 정부의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8월 자동차 판매량은 역대 월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인도 자동차제조업협회(SIAM)가 발표한 8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33% 급증한 16만794대를 기록했다. 인도는 특히 최근의 높은 경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보급률은 주요 자동차 시장 중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높은 잠재 성장률을 내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한국의 8월 자동차 판매 또한 20.7% 늘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시장은 참담한 수준. 미국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은 1983년 이래 최악의 8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99만7574대로, 전월대비 5%, 전년동기대비 21% 급감했다. 미국 경제 둔화로 인한 소비자 지출 감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의 1~7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6.9% 급감한 185만9000대로 집계됐다. 총50억유로(64억달러)의 인센티브제가 종료되면서 큰 타격을 입은 것. 이로 인해 독일은 세계 자동차 시장 4위 자리를 브라질에게 내 주는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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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 미국 및 유렵의 현재 모습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모두 밝지 않다. 하반기 세계 경제 침체가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 중국과 일본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 급증은 정부의 보조금 지급 때문인데 일본의 경우 이번달 말 인센티브제가 종료되고 중국 역시 이미 보조금 지급에 대한 영향이 선반영 됐다는 것.


그러나 중국은 세계 경제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예상과 다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중국 3대 자동차 중 하나인 동펑자동차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통적으로 9월과 10월 강세를 보여왔다”면서 “판매 상인들이 재고 감소를 위해 가격 할인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하반기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인도 역시 10월 시작하는 2개월간의 축제 기간 동안 자동차 판매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인들은 이 축제를 상서럽게 여겨 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제품을 이 기간에 집중 구매한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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