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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로 돌아온 손학규, 풀어야 할 과제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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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15일 칩거 2년1개월 만에 여의도로 돌아왔다. 그는 복귀 일성으로 "함께 잘 사는 나라를 위한 '국민생활 우선 정치'"를 내세웠다.

그는 이날 그동안 임시 거처로 사용해온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한 지인의 집 앞마당에서 기자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당권 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 땅의 민주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영광스러운 조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면, 다시 한 번의 용기를 내겠다"는 말로 현실정치 복귀를 선언했다.

다만, 그는 "보궐선거 지원을 하면서 내가 할 일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명박 정부가 아주 잘하고 끽소리도 못할 정도였으면 이런 생각을 안 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정치일정이 내가 정하지 않더라도 주어진 조건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당권 도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그가 현실정치 복귀 이후 제1야당의 당권을 잡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먼저 여전히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한나라당 탈당 전력이다. 2007년 대선 경선에서 그의 당적 변동 전력은 다른 후보들에게 공격의 빌미가 됐었다. 그는 이에 대해 "김영삼 정부의 개혁정치 이후의 한나라당은 민주세력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지 못했다"며 "민주화운동을 위해 변함없는 신념을 가지고 일생의 가장 큰 부분을 바쳤던 나에게 한나라당 탈당은 숙명"이라고 설명했다.

취약한 당내 조직 기반을 다지는 것도 그가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들 가운데 그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의원들은 12명 정도다. 이는 정세균 전 대표, 정동영 고문과 비교할 경우 수적인 면에서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그의 한 측근은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아 수적으로 열세이지만, 손 고문의 복귀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의원이 많다"며 "경선이 시작되면 숫자는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친노무현)그룹과의 관계회복 여부도 변수다. 그가 경기도지사로 있었던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라 불렀고, 노 전 대통령도 2007년 그를 '보따리장수'라고 비판하면서 양측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받았다. 민주당내 친노그룹이 건재하고 있는 한 풀어야 할 앙금이다. 그의 한 핵심 측근은 "그동안 친노그룹과 화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친노 후보들에게 보여줬던 헌신을 통해 절반 정도는 인정받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의 측근들은 기자간담회에 고(故)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찾아와 '대붕은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슬러 헤엄친다'는 의미를 담은 편액을 선물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또 영남 민주화세력의 대부격인 친노그룹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좌장으로 캠프에 참여한 것도 친노그룹 끌어안기가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민주당의 한 친노인사는 "일부가 참여했다고 그동안의 문제점들이 다 해결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여전히 손 고문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반박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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