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 소매업체들이 상품 배송을 위한 선박을 확보하지 못해 곤경에 처했다. 선박에 상품을 싣기 위해 높은 비용도 감수하고 있지만 극심한 공급 부족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 이로 인해 배송과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매출에도 타격을 입고 있다.
◆ 선박 부족에 최고 5배 운임률 부담 =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소매업체들은 선박 확보를 위해 타 업체보다 높은 가격을 부르고 있다. 이에 소매업체들은 지난해보다 2~3배 높은 운임률을 적용받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업체는 5년래 최고 운임률에 선박을 이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소매업체들이 몇 주 후에나 선박을 구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소매업체들이 수송대란을 겪고 있는 것은 지난해 소매업체들이 수송물량을 크게 줄이면서 타격을 입은 해운업체들이 선박 운행을 줄였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은 지난해 봄, 글로벌 화물선적의 11% 이상을 운행 중단했다.
또한 해운업체들은 선박 운행 속도는 느리지만 연료효율적인 수용으로 전환했다. 수송 수요 감소에 대부분의 소비자 상품을 운반할 때 사용되는 20피트 혹은 4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를 생산 업체들은 사실상 상품 생산을 중단했다.
게다가 러시아와 인도 등에서의 컨테이너선 수요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선적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것.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여름 피크시즌을 맞이해 소매업체들의 수송 슈요가 늘어난데 반해 해운업계이 선적 수용량 확충은 속도를 내지 못해 소매업체의 피해가 상당하다.
마텔, 폴로 랄프로렌 코스트코, VF코퍼레이션, 빅랏츠, 라이프타임 브랜즈 등의 소매업체 및 유통업체들은 높은 수송가격과 수송 공간 부족에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해운업체들이 서서히 선박 운행을 늘리고 있지만 대부분이 선박 운행 재개를 주저하고 있다. 공급량을 크게 늘려 운임률이 하락하는 위험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
대형 유통업체 라이프타임 브랜즈는 “현재 지난해 운임률의 두배를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코스트코는 "금융위기 전인 2007년의 운임률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박업체들과 계약하지 않은 기업들은 이보다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장기 계약 없이 특별운임을 적용해 홍콩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40피트 컨테이너를 이용하는 가격은 지난해 7월 871달러로 5년래 최저치였다. 그러나 이는 이달 2624달러로 5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금융위기전의 약 2000달러보다 높아진 것이다.
미국 해운 물류 전문 주간지 저널오브컴머스의 피터 터쉬웰 전략부사장은 “선박 수송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선이 충분치 않다”며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매업체들은 특히 아시아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선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대륙에서 출발하는 선박과 국내열차와 트럭을 통한 수송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 소매·유통업체 매출까지 타격 = 선적을 확보하지 못해 수송이 지연되면서 일부 소매업체 및 유통업체들은 적지 않은 손실을 입고 있다. 제시간에 상품을 보내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배송 및 판매에 차질이 생겨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
이들은 시간에 민감한 물품을 제시간에 보내기 위해 비용을 더 들여 항공수송을 이용하고 있으며, 선박을 이용할 때도 이전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심지어 코스트플러스는 여름 피크시즌동안 가중비용을 면제받도록 화물수송업체와 계약했지만 이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스트플러스의 제프 터너 공급망 및 점포 감독 책임자는 “우리는 수송업체와 피크시즌동안 가중비용을 지불하지 않도록 계약을 맺었지만 우리와 계약한 수송업체는 선박을 확보하길 원한다면 피크시즌 가중비용을 얼마나 지불할지 파악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라이프타임브랜즈의 제프리 시켈 최고경영자(CEO)는 “때로는 선박업체들로부터 상당한 금액을 요구받는다”며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하게 물품을 보내기 위해 매장에 필요한 물품을 길게는 3개월 전에 도착하도록 스케줄을 잡는다고 밝혔다. 평소보다 재고를 관리하는 비용이 더 소요되지만, 현재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물품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선적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낫다는 것.
배송이 늦어지면 매출에 타격을 입기도 한다. 일례로 전 세계 260개 이상의 매장을 갖고 있는 코스트플러스는 그릴이 아버지의 날에 맞춰 상품이 배송될 수 없으며, 해변용 의자는 여름 프로모션 기간이 끝난 후에야 도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재빨리 광고를 수정했다. 터너 책임자는 “배송 지연과 관련해 고객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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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밸류는 선풍기 등의 여름 상품이 고객 뿐 아니라 매장에 제시간에 배송하지 못해 매출 감소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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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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